LG 이재원 이렇게 사랑받는구나, 팬이 사준 책으로 돌파구 찾았다…"잘하려고 하다 보면 도망간대요" [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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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이 7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책에서 봤는데 잘하려고 하다 보면 도망간다고 하더라"

'잠실 빅보이' 이재원은 LG 트윈스가 전략적으로 키우는 거포 유망주다. 지난 시즌 상무를 폭격하고 전역, 시즌 전 큰 기대를 모았다. 기대와 달리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이재원은 팬의 책 선물 덕분에 돌파구를 찾았다.

이재원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은 상대 선발 잭 오러클린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4회 2사 1루, 이재원이 오러클린의 6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때려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유격수 심재훈이 펄쩍 뛰어올랐는데 글러브로 타구 밑동을 스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타구 속도가 미세하게 느려지며 좌중간을 갈랐다. 1루 주자 오지환이 3루를 돌아 홈인, LG가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의 결승타.

멀티 장타 경기를 완성했다. 6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백정현의 초구 포크볼을 통타, 2루타를 뽑았다. 대주자 천성호와 교체되며 이재원은 경기를 마무리했다. LG는 이재원의 활약 덕에 8-2로 승리했다.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 LG의 경기. LG 이재원이 9회말 2사 유토를 상대로 2루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재원은 전날(7일) 1군에 콜업됐다. 6월까지 타율 0.203으로 부진, 5일 자로 2군에 내려갔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결과과 아닌 과정을 보겠다고 천명했다. 6월 2군 9경기에서 타율 0.171(35타수 6안타)로 부진이 계속됐다. 하지만 7월 6일 롯데 자이언츠전 5타수 3안타 2홈런 2득점 4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다음날 바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1군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

경기 종료 후 이재원은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폼을 생각했다. 폼의 문제라고 생각하다 보니 2군에 내려갔을 때 많이 헤맸다"라면서 "영상을 보다 보니 폼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느낌이 딱 들더라. 그때는 멘탈이 문제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혼자 공을 맞히려고 쫓아다녔던 게 (성적이) 안 좋아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 내려갔을 때 정말 하나부터 다 뜯어고친다는 마인드로 갔다. 그러다 보니 너무 과부하가 왔다. 지치고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영상도 많이 찾아 보고 연습도 많이 하다 보니 그때부터 조금씩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어떻게 멘탈을 다잡았을까. 이재원은 "책을 보니 잘하려고 하다 보면 도망간다고 하더라. 간절함도 너무 간절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딱 3개만 생각했다. 호흡, 시선,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동작. 그러다 보니 맞아떨어졌다. 삼진을 먹더라도 조금 더 가볍게 가자고 생각하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책은 누가 사줬을까. 이재원은 "팬분들께서 사줬던 책도 있고, 찾아본 것도 있다. 멘탈에 관련된 책을 많이 보다 보니 좋아졌다"고 했다.

이재원은 "모든 선수들이 다 간절하지만, 그렇다고 다 잘되는 건 아니니까 편안하게 가기로 했다"며 씩 웃었다.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재원은 "정말 감사하다. 정말 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야구를 잘해야 사랑받는 거니까요"라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시범경기. LG 이재원이 3회말 1사에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9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올스타 브레이크가 시작된다. 이재원은 "브레이크 기간을 똑같이 보내려고 한다. 이것저것 해보면 다시 돌고 도니까, 똑같이 준비하고, 똑같이 생각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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