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5→2군행→0.375' 왕조의 3루수 한 마디에 삼성 미래가 눈을 떴다…"일단 맞춰야 일이 일어나지 않니" [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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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훈이 7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아기 사자' 심재훈(삼성 라이온즈)은 데뷔 시즌인 지난해 수비력이 돋보이는 유망주였다. 타격 재능도 눈에 띄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올 시즌도 1군에서 눈에 띄는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5월까지 대수비로 주로 출전하면서 타율 0.125(8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5월 5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지막으로 2군에 내려갔다.

갑자기 방망이가 살아났다. 50일간의 담금질을 거쳐 지난달 26일 콜업됐다. 그날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 내야안타로 혈을 뚫었다. 이날을 시작으로 야금야금 안타를 때려내기 시작했다. 선발로 출전하는 시간도 늘었다. 콜업 이후 타율은 0.375(6/16)다.

7일 LG 트윈스전이 백미다.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심재훈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앤더스 톨허스트의 2구 직구를 통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5회 두 번째 타석은 중견수 뜬공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6회 1사에서 3-유간을 뚫는 안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마지막 타석은 2루수 땅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힘을 보탠 심재훈의 활약으로 삼성은 9-2 승리를 거뒀다.

심재훈이 7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심재훈은 "중요한 경기였다. 오늘 이겨서 다행이다"라면서 웃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였다. 경기 전 기준 삼성은 '1위' LG에 1경기 뒤진 2위였다. 승리를 챙기며 자리를 뒤바꿨다. 심재훈은 "중요한 경기지만 한 정규시즌 한 경기라 생각하고 똑같이 하려고 했다"고 했다.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는 이날 전까지 삼성전 3경기 전승 평균자책점 0.50을 달리고 있었다. 천적을 맞아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려 2루타를 뽑았다. 심재훈은 "작년은 결과에 너무 연연했다면, 올해는 올라왔을 때부터 수비든 공격이든 제가 준비한 것을 해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퓨처스리그와 잔류군 코치들의 도움이 컸다며 고개를 숙였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선발로 나가는 경우가 늘었다. 심재훈은 "누가 나가든 다 친한 형이고 선배다. 다 같이 응원한다"라면서 "제가 나갔을 때 대타와 대수비로 바뀔 수 있지만, 언제 바뀌든지 상관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재훈이 7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박석민 퓨처스리그 타격 코치가 심재훈에게 조언을 남겼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퓨처스리그 박석민 타격 코치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심재훈은 "시즌 초반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박석민 코치님이 '기다려서 될 게 아니다. 생각이 너무 많다. 공 보고 일단 맞춰야 일이 일어나지 않나'라고 하셨다. 이 말에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적극적 스윙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심재훈의 스트라이크 존 투구 스윙 비율은 69.4%였다. 올해는 76.9%로 상승했다. 특히 한가운데 투구 스윙 비율이 55.6%에서 80.0%로 크게 올랐다. 더 적극적으로 좋은 공을 때리기에 타격 성적이 상승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심재훈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계속 앞으로 나아갈 생각만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심재훈은 올 시즌 16경기 7안타 2득점 1타점 타율 0.292 OPS 0.679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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