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어 우주도 밀리나?'…대전, 우주항공 산업 주도권 약화 우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정부가 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 산업벨트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보유한 대전이 우주항공 산업의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경남 창원·사천·진주와 전남 순천·고흥을 연결하는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위성과 발사체, 미래항공 산업을 연계한 세계적인 우주항공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남권을 국가 우주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민간 투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그룹은 우주·국방 인공지능(AI) 분야에 55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의 우주항공 육성 전략에 발맞추고 있다. 반면 대전은 연구개발 역량에 비해 산업화 기반 확보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우주항공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우주산업 클러스터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실제 기업 유치와 실증 인프라 구축은 경남과 전남 등 남해안 권역에 집중되면서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우주항공청이 경남 사천에 자리 잡은 데 이어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역시 경남 유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대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지역에서는 최근 발표된 392조원 규모의 충청권 첨단산업 투자 계획에서도 대전이 반도체 분야 핵심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 데 이어 우주항공 산업마저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정치권의 역할론도 제기된다. 대전은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광역의회 다수가 같은 정치권으로 구성돼 있지만, 정부 정책과 지역 현안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목소리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지역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협력과 견제는 별개의 문제"라며 "대전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지역 현안을 적극 제기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과 관련한 추가 국가사업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첨단산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의 기대나 전망보다는 기업 유치와 국가사업 확보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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