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가 잘 던지고 승을 놓친 경기가 많았는데…” 韓美 2500K 시간문제, 39세에 회춘, 68세 노감독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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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가 잘 던지고 승을 놓친 경기가 많았는데.”

한화 이글스 김경문(68)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를 마무리할 때 늘 당일 경기를 잘 치르겠다는 식의 클로징 코멘트를 한다. 그런데 5일 잠실 LG 트윈스전은 좀 달랐다. 취재진이 질문하지 않았는데 위와 같이 얘기했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날 한화는 류현진(39)을 앞세워 1위 LG에 위닝시리즈에 도전하려고 했다. 그러나 경기시작 3분전부터 갑자기 비가 거세게 내린 끝에 취소됐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은 6일 류현진을 1군에서 뺐다. 7~9일 NC 다이노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 올해 류현진이 좀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기 15경기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67, 피안타율 0.248에 WHIP 1.06. 김경문 감독은 작년부터 알게 모르게 류현진의 교체시점을 다른 선발투수보다 한 템포 빠르게 잡아왔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무려 9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8승이다. 아담 올러(KIA 타이거즈), 최민석(두산 베어스)에 이어 다승 3위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이 승수를 더 못 쌓았다고 봤다. 실제 전반기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5경기를 보면, 전부 잘 던졌다.

우선 4월1일, KT 위즈와의 시즌 첫 등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1자책)했다. 5월17일 KT전서도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심지어 6월의 마지막 3경기는 전부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6월17일 NC 다이노스전서 6이닝 9피안타 5탈삼진 2실점(1자책), 6월23일 두산 베어스전서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 6월28일 SSG 랜더스전서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실점했다.

시즌 초반엔 불펜이 많이 어지러웠다. 불펜은 5월말, 6월초부터 많이 안정감을 찾았으나 6월엔 타선의 사이클이 살짝 떨어졌다. 물론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류현진은 타자들의 경기력과 무관하게 늘 제 몫을 했다.

전반기 다승 3위, 평균자책점 3위다. 피안타율 0.248에 WHIP 1.06 역시 수준급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뒤 지난 2년보다 올해 전반기 경기력이 좀 더 좋다. WBC 준비를 위해 몸을 빨리 만들었지만 딱히 시즌 중반 들어 힘에 부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간혹 포심 150km을 찍어 화제를 모았다.

최근 다시 봉인한 듯하지만, 스위퍼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고, 커터, 체인지업, 커브도 여전하다. 현장에선 류현진이 몸도 잘 만들었고, 지난 2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ABS에 완벽에 가깝게 적응했다는 의견이 있다. 기본적인 제구력, 커맨드가 좋기 때문에 ABS 적응도 결국 능숙하게 해낼 수 있다.

한미통산 2500탈삼진이야 어차피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너무 대단한 기록이지만, 1개 남았기 때문에 언제 해도 한다. 전반기를 마치면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후반기 첫 4연전서 가능할 듯하다. 물론 그보다 후반기에도 전반기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조금 일찍 전반기를 마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럼에도 노감독이 굳이 류현진의 승리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결국 마음 한구석에 39세에 회춘한 류현진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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