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탱크데이' 조롱 응원 배재고, 광주일고·5·18 묘역 찾아 고개 숙인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경기장 내 그릇된 응원 문화로 공분을 샀던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와 교육 당국이 피해 학교인 광주제일고등학교와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공식 사과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6개월 출전정지 중징계와 거센 여론의 비판 직후 나온 행보다.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에 따르면,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과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은 배재고·광주일고 교직원 및 야구부 학생, 학부모 등 130여 명과 함께 이날 오후 광주제일고에서 소통의 시간을 가진 뒤 국립5·18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에서 발생한 배재고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 사태에 대한 반성과 화해의 취지로 마련됐다. 

당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사회적 논란이 된 '스타벅스 탱크데이'를 연상시키는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쳐 상대를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KBSA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라는 전례 없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로 인해 배재고는 청룡기 2회전 몰수패는 물론, 향후 대통령배와 봉황대기 출전이 전면 불가능해져 팀 해체 위기급의 충격을 맞은 상태다.

이날 오후 3시 광주제일고에서 시작되는 일정은 양교 야구부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소통 시간'으로 문을 연다. 가해 관계자들이 피해자인 광주일고 측에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무너진 스포츠맨십을 회복하기 위한 화해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양 시·도 교육감과 야구부원 전체가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10대 청소년들이 무심코 던진 조롱의 언어가 지닌 역사적 무게와 상처를 직접 마주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로잡겠다는 교육적 성찰의 의미가 담겼다.

이번 사태를 두고 야구계 안팎에서는 학생 선수의 경솔함에 대한 질책과 함께, 고교야구 현장의 고질적인 야유·조롱 문화를 방치해 온 협회의 책임론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그간 지역 사투리 비하나 과도한 '조롱 댄스' 등이 불거졌음에도 명확한 제재 기준을 마련하지 않다가, 사회적 논란으로 번진 후에야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출전정지'라는 극단적 칼날을 들이댔다는 지적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단순한 일회성 사과에 그치지 않고, 학생 야구계에 만연한 그릇된 응원 문화를 청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두 교육청이 협력해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과 역사관을 갖춘 스포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예방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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