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남은 7경기는 집단으로, 가장 좋은 투수를…”
KIA 타이거즈가 전반기 마감을 7경기 남기고 임시 마무리 체제로 전환했다. 마무리 성영탁이 최근 10경기서 대량실점 두 차례 포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2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마무리를 쓸 상황이 되자 성영탁에게 휴식을 주고 다른 불펜투수들을 활용했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5이닝만에 내려간 뒤 이형범, 정해영, 곽도규, 전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형범은 추격조이자 롱릴리프다. 추격이 시작되자 나온 투수가 정해영, 곽도규, 전상현이었다. 세 사람 모두 마무리 후보다.
타이거즈 통산 150세이브를 자랑하는 정해영은, 올해 29경기서 2승1패2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4.88이다. 6월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⅓이닝 5실점을 제외하면 최근 페이스는 좋다. 곽도규는 왼손타자 스페셜리스트이고, 전상현은 부상을 털고 최근 복귀해 6~7회에 나가는 임무. 전상현은 이날 9회초 김성욱에게 치명적인 투런포를 맞고도 행운의 구원승을 따냈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6경기를 집단 마무리로 가보면서 후반기 마무리 구상을 이어갈 듯하다. 후반기 시작할 때는 마무리를 결정하는 게 좋다. 정해영의 관록을 다시 믿을 수도 있고, 성영탁이 회복됐다고 판단하면 다시 마무리를 맡길 수도 있다. 어쨌든 성영탁도 살려야 한다.
조상우도 지켜봐야 한다. 올해 38경기서 4승1패12홀드 평균자책점 1.88. 기록만 보면 팀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마무리 경력도 풍부하다. 최근 3경기서 잇따라 2안타씩 맞으며 불안했지만, 실점은 1점에 불과했다. 현 시점에서 강력한 후반기 마무리 후보다.
이밖에 KIA는 롱릴리프와 셋업맨이 모두 가능한 우완 이태양도 부상을 털고 퓨처스리그 등판을 시작했다. 이태양은 2일 경산 삼성 라이온즈전서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포심 최고 143km에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었다. 포심 스피드가 조금만 더 나오면 후반기 가세가 가능할 듯하다.
KIA 불펜은 확실히 물량이 많다. 아직도 이준영과 홍건희라는 부상자가 대기 중이다. 단. 물량이 많은데 구위와 스피드가 압도적인 불펜이 없는 약점도 존재한다. 다른 팀에 쉽게 볼 수 있는 155km 안팎의 불펜이 KIA에는 없다. 정해영이 스피드는 가장 좋지만 140km대 후반이고, 조상우와 전상현도 140km대 중반이다. 조상우는 포크볼 비중을 높여 완전히 스타일을 바꾸면서 부활했다.
성영탁도 스피드 자체가 아주 빠른 투수가 아니다. 투심과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제구력과 커맨드로 먹고 사는 투수다. 아무래도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타자들이 적응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범호 감독이 마무리 선정에 고민을 가질 듯하다.
아무래도 마무리라면 확실하게 구위로 찍어 누르면서 제구력도 갖춰야 한다. 이런 불펜이 KBO리그에 많지 않다는 게 고민이다. KIA에서 스피드가 가장 좋은 투수는 역시 이의리다. 150km을 가볍게 찍고, 세게 던지니 156km까지 나왔다.
선발진은 자리가 없어서, 후반기에 1군에 돌아오면 롱릴리프로 뛰다 선발등판의 기회도 가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혹시 이의리의 마무리 전환은 어떨까. 현재 1위 LG 트윈스가 구위형 좌완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려서 대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의리는 케이스가 좀 다르다고 봐야 한다. 구위와 스피드만 보면 마무리로 딱인데 제구력이 불안하다. 6월 일본 치바현 유학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시간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이의리를 마무리로 기용하는 건 대단한 모험이라고 봐야 한다.

클로저 이슈는, 올해 KIA의 성적을 가를 대단히 중요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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