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한미정밀화학 임종훈 대표가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임 대표는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2.50%에 해당하는 170만9788주를 매각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기존 5.09%에서 2.59%로 낮아진다. 매각 규모는 약 820억원으로, 주당 매각가는 4만8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매각은 한미그룹이 경영권 분쟁 이후 거버넌스 안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미그룹은 2024년 초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 간 통합 추진을 계기로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당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이 추진한 OCI그룹과의 통합에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후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은 무산됐다.
이후 한미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와 대주주 역할을 둘러싼 논란을 수습하고 경영 안정화에 속도를 내왔다. 특히 그룹 안팎에서는 오너 일가 간 이해관계 정리와 지배구조 안정 여부가 기업가치 회복의 주요 변수로 거론돼 왔다.
이번 지분 매각은 임 대표가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 누나인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창업주 임성기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한미그룹의 오너 일가 갈등이 완화되고 거버넌스 안정화에 힘이 실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 대표는 지분 매각과 관련해 “아버님인 한미그룹 창업주 임성기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뜻을 가장 진정성 있게 계속 이어가기 위해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불필요한 논란이 사라지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또 “어머니 송영숙 회장, 누님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결정이 ‘한미를 한미답게’ 키워가고 그룹 거버넌스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단순한 유동성 확보 차원을 넘어 한미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임 대표의 입장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미그룹은 최근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이후 임원 인사와 신약개발, 글로벌 사업개발,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오너 일가 간 갈등 리스크를 줄이고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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