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삼성전자 팔았수?”…실버도 몰린 반도체 ETF, 은행 수수료 13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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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를 찾은 70~80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ETF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AI 생성 이미지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형님, 삼성전자 팔았어요?"

은행 창구를 찾은 70~80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ETF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터치하며 증시 활황이 이어지자 ETF를 찾는 고객이 급증했고, 은행권 비이자이익도 빠르게 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ETF 판매액은 14조7136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9조5362억원)보다 54% 증가한 규모다. 은행권 ETF 판매 수수료율(약 1%)을 적용하면 1300억~147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 ETF 판매는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했으며 코스피 랠리와 함께 판매 규모도 가파르게 확대됐다. 지난달 6일 코스피는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했다. 이어 15일에는 장중 처음 8000선을 넘어섰고, 29일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8476.1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코스피는 이달 들어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은행별 판매 상위 상품 역시 반도체 관련 ETF가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눈에 띄는 점은 은행 ETF 판매 수수료가 증권사보다 최대 10배가량 높다는 점이다. 은행 ETF 판매 수수료는 약 1%인 반면 증권사는 통상 0.1% 수준이다. 은행은 고객이 운용 지시를 내리면 대신 매매를 집행하는 구조여서 실시간 거래와 가격 지정이 어렵지만, 투자 상담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상품인 만큼 창구에서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가입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은행의 비이자이익 구조도 바꾸고 있다. 은행권 ETF 판매액은 지난 22일 기준 이미 55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액 100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방카슈랑스나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달러보험이 창구 판매를 이끌었지만 올해는 증시 강세 영향으로 ETF 문의와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은행의 비이자이익 구조에서도 ETF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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