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중앙일보 사태 파장’ 840억 물린 한양증권…회수 열쇠는 ‘드라마·중계권·광고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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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840억 회수 구조 /내용 정리=최주연 기자, AI 생성 이미지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JTBC의 채무불이행(디폴트)과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금융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앙일보 사태에서 한양증권의 840억원 회수 성패는 방송 콘텐츠와 광고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마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한양증권은 JTBC 프로그램 공급계약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과 올림픽 중계권 관련 계약대금, 중앙일보 광고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 중앙일보를 상대로 22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의 조기상환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채권 규모 자체보다 실제 회수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특히 한양증권의 회수 재원이 방송 콘텐츠와 광고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에 연계돼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단순한 회생절차 진행 여부보다 콘텐츠와 광고 자산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느냐가 향후 회수율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양증권의 중앙일보·JTBC 관련 익스포저는 총 840억원이다. 중앙일보 측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절차상 채권자 형평성을 이유로 조기상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실제 회수 재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 왜 한양증권만 부각됐나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중앙일보 계열 주요 8개사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는 약 1조3200억원이다. 은행권이 8329억원으로 가장 많고 특수금융기관 1642억원, 증권업권 1251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797억원 순이다. 다만 나신평은 직접 신용공여 외에 유동화 거래와 리스부채 등을 포함한 주요 8개사의 총차입금 규모를 약 2조8000억원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액만 놓고 보면 은행권 노출 규모가 훨씬 크다. 그럼에도 시장의 시선이 한양증권으로 향하는 이유는 상대적인 부담 때문이다.

한양증권은 JTBC 관련 540억원, 중앙일보 관련 300억원 등 총 840억원의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6478억원의 약 13% 수준이다.

나신평은 은행·증권·여전업권을 분석한 결과 총자산 대비 0.5%, 자기자본 대비 2%를 초과하는 곳은 한양증권이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금융권 전체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한양증권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집중된 셈이다.

◇ 조기상환은 막혔지만 회수 작업은 계속

한양증권은 최근 중앙일보에 올해 12월 만기인 120억원 규모 CP와 내년 3월 만기인 100억원 규모 CP 등 총 220억원에 대한 조기상환을 요구했다. JTBC 디폴트 이후 신용등급 하락으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워크아웃 추진 과정에서 채권자 간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특정 채권자에 대한 개별 조기상환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양증권 측은 <마이데일리>에 "9월 말까지 누적 446억원, 연말까지 731억원 회수를 예상한다"면서 "6월 16~17일 양일간 총 103억원을 회수했으며 내년 2월까지 전액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순위 담보와 담보신탁 구조를 확보하고 있어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TBC보다 중요한 건 방송 매출채권

이번 사태에서 주목할 부분은 한양증권이 확보한 담보 구조다. 한양증권이 보유한 JTBC 관련 채권 가운데 360억원은 방송 프로그램 공급계약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확보하고 있다. JTBC가 IPTV·케이블TV 사업자 등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받는 대금이 사실상 상환 재원이 되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담보자산의 월평균 현금창출 규모는 약 60억원 수준이다. 실제 지난 16일에도 16억원이 회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JTBC 본사빌딩 임차보증금과 관련 부수권리, JTBC가 보유한 SLL중앙 지분에도 담보권이 설정돼 있다.

JTBC 관련 또 다른 익스포저 180억원은 유동화SPC인 '에이치와이아테네제이차'를 통한 거래다. 이 채권에는 올림픽 중계권 관련 네이버 계약대금 채권이 담보로 설정돼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대출기간 내 해당 담보자산의 예상 현금창출 규모를 약 22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SLL중앙(구 JTBC스튜디오) 지분이다. SLL은 JTBC 계열 콘텐츠 제작사로 드라마·예능·OTT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다. JTBC의 방송사업 가치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SLL 지분 가치 역시 향후 회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앙일보 채권은 광고 매출이 관건

중앙일보 관련 300억원 채권 역시 단순 신용공여 성격은 아니다. 해당 채권에는 중앙일보 100% 자회사인 타운보드중앙의 예금반환채권과 광고 매출채권이 담보로 설정돼 있다. 타운보드중앙 지분과 카카오 전환사채(CB)에도 추가 담보권이 설정된 상태다.

나신평에 따르면 타운보드중앙은 2025년 8월부터 12월까지 1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월평균 매출은 약 30억원 수준이다. 관련 매출채권 회수대금 일부는 매월 신탁계좌에 적립돼 채권 상환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에는 중앙일보 관련 채권에서도 40억원이 회수됐다.

◇ 관건은 '회생'보다 '현금'

중앙일보 계열사들의 회생절차와 워크아웃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한양증권 입장에서 더 중요한 것은 향후 담보자산의 회수력이 유지될 수 있느냐다.

나신평 역시 향후 담보자산의 현금창출력과 채권 회수 수준을 핵심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회수가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추가 부실이 확인될 경우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지만, 반대로 담보자산에서 계획대로 현금이 유입된다면 시장의 우려도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양증권은 현재 확보한 담보 구조와 회수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 대손충당금 설정이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사태의 핵심은 회생절차 자체보다 담보자산이 얼마나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느냐다. 방송 매출채권과 올림픽 중계권 대금, 광고 매출이 계획대로 유입될 경우 한양증권이 제시한 내년 2월 전액 회수 전망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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