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선택은 등판을 쉬는 것" 피까지 본 오타니, CY 도전에 예상치 못한 암초…하필 '이도류'라 문제네

마이데일리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사이영상을 도전 중인 가운데 암초를 만났다. 하필 '이도류' 플레이어이기에 더욱 치명적이다.

올 시즌 오타니는 생애 첫 사이영상에 도전 중이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2년 28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 올 시즌 개막 10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0.74로 펄펄 날았다.

최근 상승세가 꺾였다. 11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6⅔이닝 4실점 3자책(노디시전), 18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6이닝 4실점(승리)을 기록한 것, 평균자책점도 1.47까지 폭증했다.

물집이 말썽이다. 11일 피츠버그전 5회까지 단 1점을만내줬다. 그런데 6회부터 갑자기 오른손가락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중계화면을 보면 물집이 터진 듯했다. 결국 마지막 1⅔이닝 동안 3실점 2자책을 헌납했다. 18일 탬파베이전도 비슷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는데, 남은 2이닝 동안 4실점 했다. 오른쪽 중지에 피를 흘리며 공을 던지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과거에도 오타니는 물집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달튼 러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19일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는 아직 손에 넣지 못한 마지막 주요 개인상인 사이영상을 향해 도전하고 있지만, 흔한 질환 하나가 이 역사적인 업적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이어 "물집은 통증을 유발하고 성가신 문제일 수 있지만, 오타니 같은 투수에게는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하다"며 "투수들이 공에 힘과 회전을 가할 수 있게 만드는 바로 그 마찰이 물집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오타니의 물집이 이미 출혈까지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선의 선택은 몇 차례 등판을 쉬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필 오타니는 실밥과 강한 마찰이 필요한 구종을 주로 쓴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포심(46.1%)과 스위퍼(29.4%) 구사 비율 합계는 75.5%다. 두 구종 모두 실밥을 강하게 채야 위력이 나온다.자연스럽게 손가락에 강한 마찰이 생기고 물집이 잡힐 수밖에 없다.

타자로 나서는 것도 문제다. 상대적으로 손가락 물집은 타격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휴식 없이 계속 해당 부위가 자극을 받는다. 물집의 치료법은 오직 휴식 뿐이다. 오타니는 타자로도 엘리트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에 빠지기가 쉽지 않다.

'다저스네이션'은 "오타니는 투수뿐 아니라 타자 역할도 하기 때문에, 다저스가 물집 때문에 그를 부상자 명단에 올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타격은 여전히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대타로 나와 타석을 준비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사이영상을 향한 가장 큰 걸림돌은 '규정이닝'이다. 현재 추세라면 오타니는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는 6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고, 오타니는 이도류 선수이기에 추가 휴식을 취한다. 최대한 이닝을 소화하더라도 규정이닝 도달을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물집까지 말썽이라 골치인 것.

오타니는 물집이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사이영상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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