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차단 나선 저축은행…예금금리 연 4.5% 올리며 ‘100조’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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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시내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시내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포인트경제] 시중 자금이 증시 등 위험자산으로 빠져나가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에 대응해 저축은행 업권이 파격적인 고금리를 내걸며 수신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 4.5%에 달하는 정기예금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다시 100조원 선을 돌파했다. 반면 대출 시장에서는 일반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가계 신용대출 금리는 중금리 취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의하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5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 11월(연 3.60%)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 2~3%대 초반에 머물던 예금 금리는 조달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실제로 이날 NH저축은행이 연 4.5%의 정기예금 상품을 전격 선보인 것을 비롯해 전국 17개 저축은행이 연 4%대가 넘는 고금리 정기예금을 쏟아냈다.

수신 금리 인상에 자금 유입…수신 잔액 100조6607억원 달성

이 같은 적극적인 수신 고수 전략은 즉각적인 자금 유입 효과로 이어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비은행금융기관 수신(말잔) 기준 지난 4월말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00조6607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67억원 늘어났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100조원 고지를 다시 밟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탈을 막는 한편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다가올 조달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신 금리를 끌어올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일반대출 뛰는데 신용대출은 연 13.96% ‘역대 최저’ 역설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대출 금리 역시 전반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상호저축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일반대출 평균 금리는 연 9.62%를 기록해 전월보다 0.57%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일반대출의 상승세와 달리 가계 신용대출 금리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4월 중 상호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13.96%로 전월(14.28%) 대비 0.32%p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4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이처럼 신용대출 금리가 기록적으로 낮아진 배경에는 햇살론과 사잇돌대출 등 정부 주도의 정책금융 상품 취급 비중이 크게 늘어난 점이 자리 잡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상한선은 16.5%로 묶여 있는데, 햇살론 등은 이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운영되다 보니 전체적인 평균치 착시 효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조치로 인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수한 고신용 차주(대출자)들의 저축은행 이용 동반 유입이 늘어난 점도 금리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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