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그렇게 던지는데 누가 빼겠습니까.”
한화 이글스 우완 박준영(24)이 올 시즌 5선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은 엄상백과 문동주, 선발 적응에 실패한 황준서와 정우주를 차례로 제치고 실력으로 당당히 5선발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박준영은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데뷔 후 최고의 투구였다. 지난 5월10일 대전 LG 트윈스전서 5이닝 3피안타 2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육성선수 출신 최초로 데뷔전 선발승을 따낸데 이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군에 자리를 잡았다.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구원 등판해 2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고, 황준서는 그 사이 기복이 있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다시 박준영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고, 박준영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박준영이 선발진에서 빠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은 웃더니 “상대 에이스한테 전혀 뒤지지 않았다. 감독은 경기를 져도 위안거리가 있어야 되거든. 너무 잘 던졌다. 아프지 않다면…그렇게 던지는데 누가 빼겠습니까”라고 했다. 일단 당분간 선발로 뛸 듯하다.
투구수가 6⅓이닝 동안 83개에 불과했다. 그 정도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고, 안정된 제구력을 자랑했다. 패스트볼 스피드는 140km대 초반을 못 넘기지만, 경기를 운영할 줄 아는 투수다. 경험이 일천한 투수답지 않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포심 비중이 약 50%이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순으로 구사한다. 이날 키움전서는 평소보다 슬라이더를 줄이고 커브를 더 던져 재미를 봤다. 오히려 83개라서, 7이닝을 충분히 채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예전에 조금 길게 가다 홈런 맞는 장면도 있었고…앞으로도 계속 써야 하니까 그 상황서는 (이)상규가 좀 던져본 경험이 있어서 낫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결정했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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