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재훈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이 역대급 ‘대어’를 자사 상장지수펀드(ETF)에 담으려던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공모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각기 다른 우회 전략을 택해야 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나스닥 상장 첫날인 12일(현지시간) 공모가 대비 19.34% 뛰어오른 161.11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흥행을 입증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스페이스X가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무려 750억달러(약 114조원)로, 이는 글로벌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나 스페이스X 상장 전부터 공모주 확보를 노렸던 국내 운용사들은 미국 현지 시장의 벽에 부딪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현지 IPO 시장 특유의 가변성 등으로 인해 사전 공모 물량 배정을 받는 데 실패했다.
한투운용 측은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는 점을 알기에 물량 미배정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송구스럽다”고 공식 사과했다. 다만 공모주 대신 상장 첫날 장중 매매를 통해 급하게 일부 물량을 ETF에 편입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편입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펀드 운용 방식(액티브·패시브)에 따라서도 운용사 간 편입 시점이 극명하게 갈렸다.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비교적 자유로운 타임폴리오자산운용(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은 액티브 펀드의 강점을 살려 상장 당일 시장 매매로 스페이스X를 발 빠르게 담았다.
반면 정해진 기초지수를 따라가야 하는 패시브 ETF 운용사들은 규정에 따라 편입 시차를 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패시브 방식으로 우주 관련 ETF를 운용하는 타사들은 상장 이틀 뒤인 ‘T+2’ 시점부터 순차적으로 스페이스X 주식을 담을 예정이다.
스페이스X가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가운데, 상장 초기 높은 변동성 속에서 어느 운용사가 더 효율적인 가격과 시점에 물량을 확보했는지가 향후 국내 우주 ETF들의 수익률 성적표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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