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주권정부의 지난 1년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주어진 사명을 이행하겠다며 ‘대체 불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이 다시금 돌이킨 것은 ‘초심’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국민 임명식’ 당시 착용한 넥타이를 이러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나간 1년보다 앞으로의 4년이 더 기대되는 정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열린 네 번째로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약 2시간 47분간 총 21개의 질문에 답했다. 당초 예정된 1시간 30분을 상회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여러 현안에 대한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1년간의 크고 작은 성과를 돌이키며 앞으로 국정 운영의 비전을 밝히기도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특히 지난 3일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 이 대통령은 “선거에서 중립을 해야 하는데 표정은 중립이 잘 안되더라”고 했다. 여당의 대승에도 불구하고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내준 데 대한 씁쓸함을 드러낸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민심의 경고’라고 평가한다. 이 대통령도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그조차도 국민이 저에게 또는 정권에 주는 경고”라며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도 “모든 문제는 제가 감당해야할 몫”이라고 책임을 통감했다.
◇ ‘투표용지 부족’ 사태 비판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강한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대통령 역시 이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며 “민주주의 발전도가 낮은 국가가 봐도 투표지가 부족해서 투표를 못했다고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안이 이른바 ‘부정선거론’과는 다른 결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에 대해 분노하는 청년층을 향해서는 “참으로 귀하고 존경할 만한 생각이 든다”고 했다. “대한민국 주권 행사에 관한 근본의 문제 제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고발도 들어오고 했으니까 수사를 해보라고, 합동수사본부를 꾸려서 빨리하자고 했다”며 “정부 주요 요인들이 모여서 어떻게 접근하는 게 맞는지 의견을 들어보려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조정식 국회의장 등과 만나 이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여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은 “집권했을 때의 당과 야당이었을 때 당이 당연히 달라야 한다고 본다”며 “야당은 창을 잘 써야 한다. 잘 찔러야 한다. 그런데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모아서 소위 포용·통합 그런 역할을 잘해야 한다”며 “과격한 표현이나 색채를 구분한다든지 사상을 검열한다든지, 이해관계를 가지고 모욕한다든지 이래 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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