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샴푸에 적용시 물에 씻겨 나가던 PDRN을 두피와 모발에 안정적으로 붙잡아두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8일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폴리페놀팩토리 대표)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폴리페놀팩토리의 ‘신원료 기술발표 및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연어DNA※)은 피부 재생과 탄력 개선 효과로 알려진 이른바 '연어주사'의 핵심 성분이다. 다만 수용성 특성 탓에 샴푸나 세정 제품에 적용하면 쉽게 씻겨 나가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날 공개된 기술은 홍합의 접착 원리에서 착안한 폴리페놀 기반 ‘코아세르베이트(Coacervate) 전달 기술’이다. 접착력이 뛰어난 폴리페놀을 활용해 PDRN 성분이 세정 과정에서도 모발과 두피 표면에 보다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교수는 “기존 PDRN은 세정 제품에 적용할 경우 대부분 씻겨 나갔다”며 “폴리페놀 코팅 기술을 통해 유효성분의 안착률과 지속력을 높여 기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PDRN 시장은 연어 정소 등 동물성 원료와 일부 식물성 소재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 유래 원료는 생명을 해쳐야 하는 윤리적 문제, 육지식물 PDRN은 복합 원료 구조상 순도가 1% 이하로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폴리페놀팩토리는 4년여 연구개발 과정을 통해 제주 해역에서 확보한 해양 미세조류를 활용해 고순도 PDRN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성장 속도가 빠른 미세조류를 활용해 원료 수급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PDRN 원료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도 기존 파마리서치에 이어 두 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폴리페놀팩토리는 이날 해당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그래비티 PDRN 헤어 리커버리 샴푸’도 공개했다. 그래비티는 이해신 교수와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헤어케어 브랜드다.
공인 임상시험기관에서 진행한 인체 적용 시험 결과 2주 사용 후 세정 시 모발 탈락 수가 73.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 사용만으로도 모발 뿌리 볼륨은 43.02%, 두피 진정 지표는 68.04%, 모발 윤기는 61.62%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뷰티업계에서는 두피와 모발을 피부처럼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기능성 헤어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그래비티는 올리브영과 이마트를 비롯해 미국 아마존, 일본 라쿠텐 등 국내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병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초 CES 2026 참가 이후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아마존 판매 물량이 조기 완판됐고, 일본 라쿠텐 K-뷰티 헤어케어 부문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에는 국내 샴푸 브랜드 최초로 프랑스 백화점 쁘렝땅에 입점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폴리페놀팩토리는 향후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확보한 비건 PDRN 원료를 기반으로 의료·바이오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최성식 폴리페놀팩토리 CFO(전무)는 “글로벌 클린뷰티 채널을 중심으로 동물성 원료에 대한 검증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번 신제품의 초도 물량 4만 개를 시작으로 미국, 일본, 대만, 유럽 등 선진국 프리미엄 채널 중심의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올해 매출 4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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