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증시가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면서 ‘블랙먼데이’ 공포에 휩싸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8% 내린 8,048.09에 출발했다. 이후 장 초반 8% 넘게 급락하면서 8,000선을 내줬다. 오전 10시 35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7.20% 하락한 7,573.10를 기록하고 있다.
◇ 코스피 시장,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발동
급락세 여파로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전일 종가 대비 지수가 8% 이상 1분간 하락을 지속할 시 20분간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9시 3분 42초부터 20분간 전체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코스피 시장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서킷 브레이커 해제된 직후인 오전 9시 34분쯤엔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5분간 프로그램매도 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조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전장보다 4.27% 내린 959.61로 장을 출발해 낙폭을 확대했다. 오전 10시 38분 현재 코스닥은 전장 대비 7.61% 하락한 926.15를 기록 중이다.
증시 급락세는 프리장에서도 감지됐다. 정규장 시작 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종목이 프리장에서 급락세를 보였다. 정규장에서도 장을 시작하자마자 폭락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1.09% 내린 29만2,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10% 이상 하락해 185만5,000원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낙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 미국 반도체주 급락세로 투심 약화… 중동 정세 불안 고조
이날 오전 증시 폭락은 미국 반도체주 급락세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최근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뉴욕 주식시장에선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는데, 국내 증시에도 이러한 영향이 미쳤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iM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국내 증시는 브로드컴 실적 이후 변동성 확대됐다”며 “코스피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세가 지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주도주 쏠림현상이 지속 중인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 출회 압력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주의가 요구될 전망이다.
iM증권은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26% 하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 기록했다. 더불어 코스피 야간선물이 8%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쏠림현상이 심화됐던 가운데 미국 증시 반도체주 약세 영향으로 코스피 또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도 재부상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이란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됐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확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으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주간 거래 종가 기준) 이후 1,500원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 주말엔 장중 1,560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환율 급등세는 중동 지정학적 위험 확대와 외국인 순매도세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치솟은 환율도 증시 변동성 확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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