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발 긴축 우려와 반도체주 급락 충격에 휩싸이며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코스피는 장 초반 8% 넘게 폭락하며 3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37% 하락한 7477.4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12.50포인트(1.38%) 내린 8048.09에 개장한 뒤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분 42초를 기해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주식 매매는 20분간 일시 중단됐다.
코스피 시장에선 외국인이 342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21억원, 2071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9%대, 8%대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국내 증시 급락은 미국 증시 충격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8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됐고,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이에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 넘게 급락했고, 마이크론은 13% 이상, AMD는 10% 이상, 엔비디아는 6% 이상 하락 마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82포인트(7.46%) 하락한 927.6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959.61로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키웠으며,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2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6억원, 726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출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시초가로, 17년 3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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