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증시 유동성을 빨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1조7500억~2조달러 수준으로 원화 기준 약 3000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단일 IPO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익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20여 일간 70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만 17조3980억원을 팔아치웠고, 지난달에도 44조46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특히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던 반도체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반도체 대장주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40% 하락한 32만90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32만5000원까지 밀리며 7.54% 하락폭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9.92% 급락한 20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의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특히 글로벌 증시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코스피 시장에서 자금 이탈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에도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는 이어진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7월 초 나스닥100 지수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예상 시가총액이 1조8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 만큼 패시브 자금과 대기 유동성 유입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페이스X 상장이 다가오면서 우주산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투자 계획 발표 이후 관련 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장 전부터 우주산업 테마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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