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치로가 그의 우상이라는 걸 알고 있다.”
이정후(2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격감이 미쳤다. 이정후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서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했다.

허리부상에서 복귀, 지난달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부터 5일 밀워키전까지 7경기서 29타수 19안타 타율 0.655 4타점 8득점이다. 0.268이던 타율이 0.322로 치솟았다.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 0.336), 브랜든 마쉬(필라델피아 필리스, 0.333), 루이스 아라에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0.325)에 이어 메이저리그 타율 전체 4위에 올랐다.
이정후가 내친 김에 이치로 스즈키 이후 아시아타자 두 번째로 타격왕에 오를 수 있을까.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이던 2001년 0.350을 기록,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2004년에는 0.372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아시아 타자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숱하게 이어졌지만 이치로 외에 누구도 타격왕에 오르지 못했다. 천하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2024년 타격 2위에 오른 게 전부다. 이정후가 올해 혹시 타격왕에 오른다면 우상과 22년만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 토니 비텔로 감독은 5일 USA투데이에 “나는 이치로(스즈키)가 그의 영웅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정후를 통해 과거 비디오에서 직접 보거나 시즌 중에 본 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는, 많은 아시아 선수에게 익숙한 타격 스타일이다. 약간의 리듬과 약간의 움직임이 있다"라고 했다.
비텔로 감독은 이정후도 ‘원조 타격기계’ 이치로처럼 일관성 있게 나아가고 있다고 봤다. “이치로는 항상 앞으로 나아가고 투수와 보조를 맞추고 있었다. 난 이정후가 정말 좋은 타자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그렇게 생각한다. 가 올해 초보다 훨씬 더 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을 본다"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이정후의 타격왕 도전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타격감이 최고조에 올랐지만, 분명히 떨어질 시기도 찾아오기 때문이다. 복귀 후 7경기서 미친 듯한 타격을 선보였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 이제 6월 초이고, 본격적으로 체력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변수가 너무 많다.

단, 비텔로 감독의 말대로 이정후가 실제로 메이저리그 데뷔 3년만에 자신만의 타격을 완전히 ‘메이저리그 버전’으로 정립했다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작년에 처음으로 풀타임을 경험해보며 나름의 ‘맷집’도 갖고 있다. 컨택 능력은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