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지영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개월 만에 최고치인 3.1%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100)로 전월 대비 0.5%p(퍼센트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3.1% 각각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이 24.2%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92%p 끌어올렸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7월(35.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품목별로는 △휘발유(23.1) △경유(33.3) △등유(21.7) 등이 크게 뛰어올랐다.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라 국제항공료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국가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5월 석유류 물가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며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다른 국가 석유류 가격에 비해서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품목은 전월 대비 변동 없고,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농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5.8%, 5.0% 올랐다.
축산물 중에서는 가축전염병 확산에 따라 출하량이 줄어든 △돼지고기(5.8) △달걀(10.2) 등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방식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와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지수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동일하게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2.5% 각각 상승했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3% 각각 상승해 2024년 4월(3.6%)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다만,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 지수는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 1.4% 각각 하락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지호 조사국장은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3%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고유가 영향의 파급효과로 올해 소비자물가는 2.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8월에는 전년 동월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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