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물집이 선수의 운명을 바꿨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이승현의 이야기다. 이승현은 다시 한 번 1군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이승현은 1일 경북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했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현재 탈락한 상태다. 4월 2일 두산 베어스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8일 KIA 타이거즈전 2⅔이닝 12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무려 8개의 볼넷을 헌납한 것이 컸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불펜투수들은 매일 힘들게 대기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야구하는 것에 비하면, (선발투수는) 왕과 같은 대우인데 그런 내용은 납득이 안 간다"며 쓴소리와 함께 이승현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2군에서 재점검 후 24일 키움 히어로즈전 기회를 받았으나 2⅔이닝 4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2군에서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물집이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이승현은 지난달 2일 KT 위즈전 투구 도중 발에 물집이 생겼다. 이어 10일 롯데 자이언츠전 경기 도중 왼쪽 엄지발가락 밑부분에 물집이 잡혔다. 당초 14일 LG 트윈스전 1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물집 때문에 양창섭이 대신 나서게 됐다. 그리고 양창섭은 이때 5이닝 2실점 1자책 승리, 24일 롯데전 9이닝 무실점 완봉승, 31일 두산전 6이닝 2실점 승리까지 챙겼다. 박진만 감독은 양창섭을 고정 5선발로 낙점했다.
이승현은 물집을 털어낸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KT전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번에 다시 선발 등판한 것.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박한결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3루수 심재훈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양현종을 1루수 뜬공, 추재현을 루킹 삼진, 이주형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2회 1사 이후 원성준과 김진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에서 김재현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주자는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 유정택을 유격수 뜬공으로 솎아 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는 헛스윙 삼진-2루수 뜬공-좌익수 뜬공으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무사 3루 위기를 넘겼다. 4회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전태현을 헛스윙 낫아웃 삼진으로 잡고 첫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원성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태그업은 없었다. 2사 3루에서 김지석을 2루수 직선타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5회부터 이서준이 등판, 이승현은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이승현의 호투와 김태훈(4타수 3안타 2득점 3타점)의 활약 속에 삼성이 7-0으로 승리했다. 이승현은 5이닝을 채우지 못했기에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최근 페이스가 좋다. 물집 사건 이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무사사구를 기록, 정교해진 제구력을 자랑했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59.3%(32/54)로 훌륭했다.
기회가 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꾸준함을 보여준다면 분명 기회는 온다. 이승현은 다시 박진만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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