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홍민택 CPO 퇴사 비판…“문제는 남고 경영진만 떠난다”

마이데일리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2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회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최근 퇴사를 발표한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노조는 카카오 공동체 내 고용불안과 조직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또다시 경영진이 충분한 설명 없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며 책임경영 부재를 문제 삼았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일 성명을 내고 “문제는 남고 경영진만 떠난다”며 홍민택 CPO의 퇴사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노조는 홍 CPO 재임 기간 동안 추진된 ‘카카오톡 빅뱅 프로젝트’ 과정에서 장시간 노동과 조직문화 훼손, 성과보상 논란 등이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근로감독 청원 과정에서 일부 조직의 반복적인 연장근로와 노동시간 은폐 의혹이 제기됐으며, 홍 CPO 산하 조직에서도 장시간 노동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조직에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고 공개적인 질책과 압박으로 구성원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성과보상 체계를 둘러싼 문제도 제기했다. 노조는 일부 조직에 전사 기준과 다른 성과급 기준이 적용됐으며 평가 과정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고 주장했다. 성과보상은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돼야 하지만 현재는 경영진 재량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카카오지회는 이번 사안을 개별 임원의 퇴사 문제가 아니라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노조는 최근 수년간 카카오 공동체에서 주요 경영진이 논란과 갈등을 남긴 채 충분한 설명 없이 퇴사하는 사례가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성명에서는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와 양주일 AXZ 대표,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등의 사례도 언급됐다. 노조는 이들 사례를 거론하며 조직 혼란과 고용불안은 현장 구성원들이 떠안는 반면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매각 논란이 불거진 AXZ와 구조조정 문제를 겪고 있는 계열사 사례를 언급하며 카카오 공동체 전반에서 책임 있는 의사결정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부 영입 임원들의 잦은 교체와 사업 방향 변경이 조직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카카오지회는 “지금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침묵의 퇴장이 아니라 실패한 의사결정과 조직문화 훼손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이라며 “구성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책임경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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