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야구가 항상 즐거워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우리네 인생을 꿰뚫는 말이다.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의 야구 인생이 그렇다.
2000년생 박승규는 일산초-덕수중-경기고를 졸업하고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상무 입대 전까지 주로 백업 선수로 활약했다.
2025년 빛을 보는 듯했다. 상무를 전역한 뒤 1군에 합류, 64경기 50안타 6홈런 39득점 14타점 타율 0.287 OPS 0.797로 활약했다. 김지찬과 김성윤이 부상으로 빠질 때마다 빈자리를 깔끔하게 메웠다. 단순한 백업을 넘어 두 선수를 위협하는 주전급 백업으로 활약했다.
부상으로 시즌을 날렸다. 그해 8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정우주가 던진 151km/h 포심에 오른손 엄지를 맞았다. 오른손 분쇄 골절 진단을 받고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시련을 겪고 더 단단해졌다. 겨우내 재활에 몰두했다. 완벽한 몸 상태로 4월 10일 1군에 합류했다. 그날 사이클링 히트를 포기하고 3루타 2개를 때려낸 '힛 포 더 팀'으로 올 시즌 활약을 알렸다. 이후 삼성의 주전 외야수로 펄펄 날고 있다.
올 시즌 유독 클러치 상황에 강하다.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도 '클러치 히터'로서 면모를 뽐냈다. 삼성은 4회초 1사 만루 찬스를 그대로 날렸다. 그리고 4회말 2사 1, 3루에서 1루수 르윈 디아즈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내줬다. SSG의 선취 득점. 이어진 5회초 무사 1루에서 박승규가 앤서니 베니지아노의 3구 슬라이더를 통타, 경기를 뒤집는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박승규의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4-1로 승리했다. 이날의 결승 홈런.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승규는 4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커리어하이 페이스다. 종전 기록은 2025년 64경기 동안 기록한 6홈런. 올 시즌 34경기에서 벌써 6홈런을 쳤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18홈런 페이스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박승규는 "안 좋은 날씨인데 집중해서 이길 수 있어 정말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홈런에 대해 "주자가 앞에 나가 있는 상황이라 더 집중을 했다"며 "앞선 타석에서 실투가 파울이 됐다. 타구를 최대한 그라운드 안으로, 인플레이를 만들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 타이밍이 살짝 늦는 경향이 있었다. 타이밍을 더 여유 있게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들어갔고, 몸쪽 깊은 공에 (방망이를) 돌렸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장타가 늘어난 비결을 묻자 "작년보다 준비 동작을 간결하게 하려고 준비했다. 그런 부분에서 타이밍적으로 여유가 생겨서 장타가 늘어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항상 야구가 즐겁다. 꿈을 향해 달려가기 때문에 계속 즐겁다"라는 우문현답을 했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선수들은 항상 즐겁고 밝게 운동을 하고 있다. 경기도 즐겁게 하고 있다. 서로 응원을 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밝혔다.

야구가 즐겁기 때문에 힘든 상황도 웃으며 견딜 수 있다. 박승규가 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