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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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주식 투자 열풍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최근 몇 달간 국내 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개인의 주식투자 관심은 크게 높아졌다. 직장 내에선 주식 이야기가 대화의 주요 소재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오늘은 코스피가 어땠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어땠고…” 등의 이야기가 일상적으로 오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2일 7,847.71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이맘때 코스피가 2,500대선에 기록했던 점을 생각하면 1년간 상승률은 가히 놀랍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 대형주의 상승 랠리를 기반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왔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 외에 전력 인프라·조선 및 에너지 관련주도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이러한 주도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1년간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지난 3월 중동발 리스크로 하락했다가 4월 이후 다시 날개를 펼치고 있다. 다만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도 중간중간 지속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이어지고 있지만 자본시장에 개인 자금 유입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와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확산이 영향으로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포모는 소외 공포감을 뜻하는 용어로, 좋은 기회에서 소외되거나 뒤처질까봐 느끼는 불안한 심리 상태를 뜻한다. 급등장에서도 나만 소외돼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포모 심리가 개인들의 대규모 매수세를 부추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가 확산되는 것도 이러한 포모 확산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레버리지 투자는 양날의 검이다. 주가가 상승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 금융당국과 시장 전문가들은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증시 호황기와 변동성 장세를 기반으로 레버리지·파생상품 등 고위험 투자에 나서면서 개인투자자도 늘고 있다. 고위험 투자는 상품 구조와 위험요인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큰 리스크를 짊어질 수 있다. 자칫하면 투자 원금도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세상엔 공짜 점심은 없다’는 뜻으로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즐겨 쓰던 격언이다. 어떠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와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투자시장은 냉혹하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일수록 위험요인은 더 크다. 손실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선 투자자 스스로 책임 원칙을 되새겨야 한다. 

투자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개인투자자의 금융 이해도가 높아져야 한다. 포모에 휩쓸려 무리한 투자에 나서기에 앞서, 시장 및 상품구조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토대로 책임 투자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국민들의 금융투자 교육도 지금보다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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