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화해권고… 하나마이크론-소액주주연대 갈등 마침표 찍나

시사위크
하나마이크론 소액주주연대 측이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에 대해 법원이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다. / 하나마이크론
하나마이크론 소액주주연대 측이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에 대해 법원이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다. / 하나마이크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전문업체이자 코스닥상장사인 하나마이크론과 소액주주연대의 갈등이 또 한 번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소액주주연대 측이 제기했던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에 대해 법원이 화해권고를 결정한 것이다. 앞서 지난 1월 조정을 갈음하는 결정이 내려졌을 때와 달리 회사와 소액주주연대 간 관계가 크게 개선된 만큼, 법적 분쟁의 마침표를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인적분할 추진으로 불거진 갈등… 봉합 수순

지난 20일, 하나마이크론이 공시한 바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하나마이크론 소액주주연대가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에 대해 최근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다. 원고는 소를 취하하고 피고도 이에 동의하며, 피고는 지난해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뤄진 결의를 근거로 회사 분할을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화해권고 결정이다.

이처럼 화해권고 결정이 내려진 소송은 회사 분할을 둘러싼 갈등과 논란에서 비롯됐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해 1월 주력인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중복상장’ 논란에 휩싸이며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자본시장 정상화’를 기치로 내건 이재명 정부 출범과 맞물려 논란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거센 반발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하나마이크론은 지난해 7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가결시키며 회사 분할을 강행했다. 그러나 끝내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소액주주연대 측이 임시주주총회 과정에서 위임장 조작 등 심각한 하자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일부 인용하면서 회사 분할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결국 하나마이크론은 지난해 7월 말 분할 계획을 전면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하나마이크론 경영진과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면담을 갖고 상호 협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 / 하나마이크론
하나마이크론 경영진과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면담을 갖고 상호 협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 / 하나마이크론

그렇게 분할 계획은 전격 철회됐으나 갈등은 계속됐다. 소액주주연대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주주총회를 통해 결의된 사안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완전히 취소될 수 없고, 회사 분할이 언제든 재개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지난해 9월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생한 위임장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회사 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법원은 지난 1월 해당 소송에 대해 조정을 갈음하는 결정을 내렸다. 내용은 이번 화해권고 결정과 같았다. 하지만 소액주주연대는 이 같은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이의신청에 나섰다. 회사 측이 위임장 조작 의혹과 관련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4개월 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하나마이크론 경영진과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지난달 면담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소모적 분쟁을 멈추고 상호 협력적 관계로 나아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특히 양측은 사외이사 후보 검토 시 소액주주연대 측 추천 인사를 포함하기로 했고, 이동철 하나마이크론 대표가 직접 주주들과 소통하는 기업설명회(IR)를 최소 반기에 1번은 실시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연대가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은 법원의 이번 화해권고 결정으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아울러 회사 분할 추진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하나마이크론과 소액주주연대의 갈등도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국면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번엔 화해권고… 하나마이크론-소액주주연대 갈등 마침표 찍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