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사, 수정안 주고받았다…협상 국면 전환 가능성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고용노동부 중재 아래 비공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가 최근 일부 요구안을 조정하며 대화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합의안이 협상의 새로운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19일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주재한 노사정 3자 면담을 앞두고 기존 요구안 일부를 조정한 협상안을 전달했다. 노조는 당초 요구했던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규모에 대해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단체협약 관련 요구사항도 일부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역시 조정안을 제출한 상태다.

다만 당일 면담에서는 실질적인 합의 논의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이어 예정됐던 20일 추가 협의도 취소되면서 후속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계획을 접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협상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모두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산하 조직으로, 그간 공동 대응 기조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임금 인상률 6.2%(기본급 4.1%·성과기준 2.1%)와 성과급 체계 개편 등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특히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부는 즉시 매각이 가능하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협상 결과가 그룹 계열사 노사 협상의 일종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역시 이를 참고해 협상 수위를 조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과 직원 1인당 3000만원 규모의 타결금 지급, 영업이익 20% 수준의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3년간 자사주 배정과 함께 인사·승진·징계, 인력 배치, 분할·외주화 등 경영 전반에 대한 노조 참여 확대도 단체협약 요구안에 포함했다.

반면 회사 측은 임금 인상률 6.2%와 그룹 가이드라인 수준의 성과급 기준을 제시하며, 경영권과 인사 운영에 대한 노조 사전 합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협상은 임금·성과급 수치를 어느 수준에서 절충하느냐와 함께 경영권 관련 요구를 둘러싼 간극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부분파업에 돌입한 이후 이달 초 전면파업을 진행했고, 현재는 준법투쟁 형태의 쟁의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일부 생산 공정 차질 등으로 15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장기 갈등이 이어질 경우 고객사 신뢰와 생산 안정성, 향후 투자 계획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CDMO 사업 특성상 긴급 생산 대응과 고객 대응이 중요한데 준법투쟁만으로도 현장 운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노사 갈등 장기화는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노사 간 법적 공방도 변수다. 노조는 일부 사측 인사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했고, 회사는 노조 집행부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다만 최근 노조 내부에서도 장기 파업 부담과 조합원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분간은 추가 전면파업보다는 협상 기조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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