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시장복귀계좌(RIA)를 통한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테슬라·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매도한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와 ETF로 자금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23일 출시된 RIA의 누적 가입계좌는 지난 19일 기준 24만2856좌, 총 잔고는 1조9443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시 약 두 달 만에 가입계좌는 24만좌를 넘어섰고, 총 잔고도 2조원에 육박했다.계좌 수와 잔고는 출시 초기부터 코스피 상승세와 맞물려 꾸준히 증가했다. 누적 가입계좌는 △3월 말 8만3035좌 △4월 말 18만8418좌 △5월19일 기준 24만2856좌로 늘었다. 총 잔고 역시 같은 기간 4140억원에서 1조3389억원, 1조9443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RIA에서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주식·주식형펀드 등으로 유입된 국내자산 잔고는 총 1조2129억원을 기록했다. 금투협은 해외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외화 유입과 국내 증시 수요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IA는 해외 투자자금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계좌다. 지난해 12월23일 이전 보유한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RIA를 통해 국내 증시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가입자는 40·50대가 중심이었다. 가입 비중은 40대가 31%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6%로 뒤를 이었다. 두 연령대를 합치면 전체의 57% 수준이다. 이어 △30대 21% △60대 이상 12% △20대 이하 10% 순으로 집계됐다.
잔고 기준으로는 50대가 전체의 32%를 차지했고, 40대가 27%로 뒤를 이었다. 이어 △60대 이상 19% △30대 15% 순이었다. 해외주식 매도 금액 역시 50대와 40대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30대 이하 가입 비중도 31%에 달했다. 금투협은 RIA 세제 혜택이 청년층의 국내 자본시장 유입을 이끄는 실질적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IA를 통한 자금 이동에서는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레버리지 ETF 매도가 두드러졌다.
해외주식 매도 상위 종목은 엔비디아가 180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SOXL)가 94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테슬라 504억원 △알파벳A 451억원 △애플 365억원 △팔란티어 28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프로셰어즈 QQQ 3X(TQQQ),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 마이크론테크놀로지, AMD 등 미국 기술주와 레버리지 ETF가 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AI·반도체 랠리 과정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가 78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가 66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차 146억원 △KODEX200 134억원 △TIGER 반도체TOP10 123억원 △삼성전자우 121억원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KODEX200 타겟위클리커버드콜, KODEX AI전력핵심설비, TIGER200 등 국내 지수형·테마형 ETF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해외 빅테크 투자금이 국내 반도체·AI 관련 주식과 ETF로 이동한 셈이다.
금투협은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 매도 결제가 완료돼야 양도차익에 대한 100% 양도소득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후 공제율은 6~7월 80%, 8월 이후 연말까지는 50%로 단계적으로 축소된다.해외주식은 주문체결일과 결제일 간 시차(T+1·T+2)가 발생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결제일을 고려해 매도 시점을 정해야 한다. 주문체결 가능 시한은 증권사별 결제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또 투자자는 매도결제일 이후 1년간 해외주식 매도대금을 RIA 내 국내상장주식·국내주식형펀드·예탁금으로 운용해야 세제혜택이 추징되지 않는다. 올해 중 RIA 외 계좌에서 해외주식이나 해외 ETF 등 세제혜택 차감 상품을 순매수할 경우, 해당 금액만큼 RIA 양도소득 공제액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재영 금투협 K자본시장본부장은 "국내시장복귀계좌는 해외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투자 매력이 높은 다양한 국내 투자상품을 출시해 환율 안정과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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