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만 나오면 주가 10만원 이상 뛴다”…불닭이 만든 삼양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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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삼양식품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하루 만에 10만원 이상 급등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주가가 올해 들어 13.17% 상승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도 하루 사이 두 자릿수 급등세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144억원, 영업이익은 1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32%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률은 24.79%에 달했다.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반응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11.12% 오른 14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147만8000원까지 오르며 14%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10만원 넘게 뛰었다.

같은 날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0만원, KB증권은 195만원, 다올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190만원을 제시했다. 불닭 브랜드 수요가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 급등 흐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1조 클럽’ 진입 당시 10만원대 후반이던 주가는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100만원선을 처음 돌파했다. 이후 올해 초 120만원대를 넘어섰고, 이번에 14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6월 1일부로 회장으로 승진한다. /마이데일리

삼양식품은 지난 15일 김정수 부회장의 회장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맞춰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6월 1일 회장 취임을 앞둔 김 부회장은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새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식족평천하는 우리의 뿌리”라며 “먹는 것에서 시작해 삶의 방식 전체로 확장하는 것이 삼양의 다음 단계”라고 밝혔다.

식족평천하(食足平天下)는 ‘먹는 것이 넉넉하면 세상이 평안하다’는 창업 이념이다.

김정수 부회장은 또 “매출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회사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며 “매출 2조원, 해외 매출 비중 80%, 미국 알파세대 선호 브랜드 1위라는 숫자는 구조 변화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닭이 세계 소비자 경험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광고가 아닌 경험 설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시내 마트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라인업. /방금숙 기자

후계 구도도 글로벌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김 부회장의 장남 전병우 전무는 글로벌 불닭 프로젝트, 중국 자싱 공장 구축, 글로벌 마케팅 등을 주도한 성과로 승진했다.

삼양식품의 성장 엔진은 ‘불닭볶음면’이다. 2016년만 해도 미미했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1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약 10년 만에 20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1분기 해외 사업도 고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법인 매출은 1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중국 법인은 1710억원으로 36% 늘었다. 유럽에서도 독일·영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K-푸드 확산과 함께 불닭 브랜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10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직접 운영하는 시장은 아직 6곳에 불과하다”며 “각국 문화와 언어에 맞춘 정교한 확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1분기 실적. /그래픽=방금숙 기자

다만 일부 증권가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삼양식품의 주요 생산 거점은 원주·익산 공장과 밀양 공장이다. 원주공장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가동률 75.9%에서 올해 1분기 96.7%로 20.8%p 상승했고, 익산공장도 같은 기간 87.3%에서 110.9%로 23.6%p 늘었다. 새로 가동된 밀양공장 역시 54.6%에서 82.3%로 빠르게 상승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공급 차질이라기보다는 해외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생산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밀양 제2공장 가동 확대와 지난 3월부터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생산성이 약 10% 향상되는 등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생산기지 확대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착공한 중국 자싱 공장은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약 11억 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 밀양 제1공장(왼쪽 주황색 건물)과 밀양 제2공장 전경. /삼양식품

IB업계도 2분기에도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를 초과하는 영업이익률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불닭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방증”이라며 “공급 병목 완화에 따른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리스크로 원가 부담 우려가 있지만 가격 전가력과 글로벌 성장성을 고려하면 업종 내 실적 개선 가시성이 가장 높다”며 “생산성 개선과 중국 공장 증설, 수출 반등과 불닭 글로벌 확장에 힘입어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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