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약세인데…거래소 투자 확대하는 금융권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통 금융사들이 역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디지털 자산 시장의 주도권 확보와 신규 수익원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코빗 지분 92% 취득을 추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와 협력해 코인원 지분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

금융권의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 경쟁은 이미 본격화한 분위기다.

앞서 하나은행 이사회는 지난 15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228만4000주를 1조33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두나무 전체 지분의 6.55%에 해당하는 규모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하나은행은 두나무의 4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국내 시중은행이 단일 가상자산 기업에 투자한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투자 목적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차원이다.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 측면에서도 이번 지분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탁월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업비트 인프라와 하나금융의 전통 금융 노하우를 결합해 디지털 자산 기반 미래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과 가상자산 거래소의 협업이 실명계좌 발급 등 제한적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지분 투자를 통해 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미래 금융 서비스 확대 과정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다만 하나은행의 두나무 지분 인수가 발표된 같은 날,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15일 종가 기준 11만9000원으로 전일(12만6500원) 대비 5.9% 하락했다.

1조원 규모의 투자로 당장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자산이 늘어나고,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단기적인 주가 반응이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당일 주가 하락은 두나무 투자 자체보다 원·달러 환율 급등 등 거시경제 변수의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탁월한 전략으로 평가된다"며 "환율 영향도 작용했겠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2분기에는 CET1 비율 상승 요인이 0.30%포인트(p) 작용해 0.11%p의 하락 요인을 상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본비율과 관련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무수익자산 증가 역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익을 고려하면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두나무와의 협력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나아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게 된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하락한 것은 두나무 인수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하나금융의 두나무 투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가상자산 약세인데…거래소 투자 확대하는 금융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