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이준석, 선거 앞 ‘부동산 전선’ 공조… 단일화엔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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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원룸을 찾아 자취하는 대학생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사진=오세훈 후보 캠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원룸을 찾아 자취하는 대학생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사진=오세훈 후보 캠프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는 16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 원룸에서 ‘청년 주거 현장 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정책 연대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함께했다. 두 후보의 공개 행보에 일각에선 단일화를 위한 밑작업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양측은 ‘정책 연대’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한목소리 비판

16일 오세훈·김정철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한 대학생의 월셋집을 방문해 청년 주거 고충을 들었다. 제주도에서 상경했다는 학생은 “취업하고 나서도 월세를 구하게 될텐데, 계속 이런 좁은 데서만 머물러야 되는 현실에 압박감이 든다”고 말했다. 또 “청년 세대는 일할 기간이 많기 때문에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살 수 있는 게 장점이었는데, 지금은 그 대출 자체를 다 막아버렸다”고 토로했다. 이에 오 후보와 김 후보는 청년 맞춤형 정책을 마련해 주거 안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한 질책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수도꼭지 막고 물값 잡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실질적 공급이 이뤄지지 못한 공급정책 미스가 취약계층의 부동산 문제까지 전이됐다”며 부동산 규제 완화와 공급 중심 정책을 약속했다. 오 후보는 “현 정부 정책 기조대로 가면 1~2년내 전세 매물 잠김이나 월세 폭등이 해결될 실마리를 찾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이번 지방선거가 정부의 잘못된 전·월세 대책에 경종을 울릴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두 후보가 함께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서울시장 단일화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단일화나 선거 연대까지는 검토하지 않았다”면서도 “정책 관련해선 이재명 정부의 독주에 대해 공통으로 견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최근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이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6일 ‘청년 주거 간담회’ 역시 오 후보 측이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 측에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최근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이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6일 ‘청년 주거 간담회’ 역시 오 후보 측이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 측에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오 후보도 “고통받는 분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은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어느 정당, 어느 정파라도 뜻을 함께 한다면 함께 하는 모습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정책 연대’에 의미를 부여하며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김 후보도 ‘정책 연대’ 차원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18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 후보는 단일화를 염두에 둔 행보였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거대 양당 후보는 상대 후보하고만 싸우면 되는데 저는 ‘단일화’라는 후보가 또 있는 것 같다”며 “저는 이미 ‘완주’씨라는 분하고 혼인 신고를 했다”고 답했다. 단일화 없이 개혁신당의 후보로 선거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오 후보는 최근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이슈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6일 ‘청년 주거 간담회’ 역시 오 후보 측이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 측에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17일 무주택 청년층을 겨냥한 이른바 ‘서울내집’ 공약을 발표했고, 같은날 ‘수도권재건축재개발연합회 정책간담회’에도 참석해 관련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18일에는 ‘부동산정책 평가 세미나’와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이 같은 부동산 광폭 행보에는 서울시장 선거의 주요 승부처가 ‘부동산’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5일 발표된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보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정책 공약 분야’를 묻는 질문에 ‘주택 공급 확대와 노후 주거지 정비’ 등 부동산 관련 공약이 2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KBS 의뢰)가 지난 5월 11~14일, 4일간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조사 방식은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를 활용한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응답률은 13.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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