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MBC ‘21세기 대군부인’이 ‘동북공정’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리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극 초반부터 고증 오류로 지적을 받더니, 급기야 왕을 향해 ‘만세’ 대신 ‘천세’를 외치는 등 중국의 제후국을 자처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고개를 숙였고, 출판사 역시 대본집 수정에 나서는 등 수습에 급급한 모양새다.

고증 오류는 첫 방송부터 시작됐다. ‘대군부인’ 1회에서 이안대군이 철릭(무관 옷)에 달고 나온 흉배에는 상상의 동물인 '백택'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실제 역사에서 대군의 신분이거나 그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 인물은 '기린' 문양의 흉배를 달아야 한다. 엉뚱한 고증의 서막이었던 셈이다.
성희주(아이유 분)가 대비(공승연 분)와 독대하며 차를 마시는 다도 장면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기본적인 조선 궁중 예법과 서열 관계가 전혀 지켜지지 않은 채 ‘중국식 다도법’이 연출되자 시청자들의 원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 15일 방송된 즉위식 장면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극 중 신하들은 왕을 향해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황제국에 예속된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쳤다. 또한 독립된 자주국의 황제라면 12줄짜리 '십이면류관'을 써야 고증에 맞지만, 드라마에서는 중국 황제의 신하인 제후를 뜻하는 9줄짜리 '구류면류관'을 착용한 채 등장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거액을 들여 나라를 깎아내리냐”, “동북공정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추후 재방송 및 VOD, OTT 서비스에서 해당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최대한 빠르게 수정하겠다”고 사과했다. 대본집 출판사 측 역시 “해당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초판 예약 구매 독자분들께 별도의 안내문을 제공하고, 향후 제작분에는 수정 내용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과 출판사의 이 같은 사과와 수정 약속에도 불구하고 동북공정에 민감한 시청자들의 반발과 차가운 시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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