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미국 SEC 연차보고서(Form 20-F)에 생산적 금융·포용금융 확대가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위험요인을 기재해 논란이 불거지자 “미국 공시제도 특성에 따른 일반적 리스크 공시”라며 진화에 나섰다.
15일 KB·신한·우리 등 금융지주 3사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미국 증권시장 상장 외국법인으로서 제출하는 연차보고서(Form 20-F)는 SEC의 공시 규정 및 투자자 보호 원칙에 따라 작성한다”며 “국내 사업보고서와 동일한 사실관계를 기초로 하나, 미국 공시제도의 특성상 ‘잠재적 위험요인과 불확실성’까지 폭넓게 기재해야 하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특정 투자자에게 추가 정보를 제공하거나 국내 투자자를 차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미국 증권법상 요구되는 ‘완전한 정보공개(Full Disclosure)’ 및 소송리스크 대응 체계에 따른 공시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도 원문 및 국문 번역 형태로 공시되고 있어 국내 투자자 역시 동일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언론이 보도한 ‘생산적 금융·포용금융 확대 과정에서의 건전성 영향 가능성’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Form 20-F 내 Item 3.D. Risk Factors에 포함된 다수의 잠재 리스크 항목 중 일부”라고 강조했다.
3사는 “통상 미국 SEC에 제출하는 Form 20-F의 투자위험(Risk Factors) 항목에는 수십 페이지에 걸쳐 40여개 이상의 리스크 요인이 기재된다”며 “실제로 주요 해외 금융지주들도 유사한 수준의 위험요인을 공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공시는 투자자 보호와 발행사의 법적 책임 방어를 위해 발생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포괄적으로 기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가계대출 규제 변화 가능성, AI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영향 등 다양한 잠재 위험요인과 불확실성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SEC는 정부 정책 변화가 회사의 영업 및 재무상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주요 점검 항목 중 하나로 관리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2015년 기술금융 확대 정책 △2020년 가계부채 관리 강화 △2024년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과 관련된 사항을 Risk Factor에 포함해 공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해명은 생산적 금융 확대가 잠재적 건전성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기보다는, 이를 미국식 공시 체계상 일반적인 리스크 서술 방식으로 봐야 한다는 점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3사는 “국내 금융지주들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포용금융 정책 방향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핵심 경영 방향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민·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고, 벤처·신산업·실물경제 분야에 대한 자금 공급을 강화함으로써 국민경제 발전과 금융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며 “이 경우에도 각 사의 여신제도는 내부 리스크 평가와 시스템 리스크 관리 등에 따라 설계 운영되고, 건전한 금융시스템 유지의 목표로부터 얻는 장기적 이익을 충분히 고려하여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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