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4일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1호 공약으로 발표하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캠프가 당일 반박 논평을 내놓으며 부산시장 선거전이 공약 전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박 후보가 지난달 29일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청년 1억 자산 프로젝트’를 먼저 내건 데 맞서, 전 후보는 고물가·고금리에 짓눌린 시민의 일상을 당장 지키겠다는 긴급 처방으로 응수했다. 6.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부산시장 레이스의 기싸움이 빠르게 격화되는 양상이다.
◆ 전재수, 퐁피두 폐기 민생 투입
전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즉시 시장 직속 ‘부산민생안심특별본부’를 설치해 유류비·에너지 바우처·공공요금 동결 등 6개 분야 긴급 지원을 100일간 집중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재원 마련 방법으로는 박형준 현 시장의 ‘전시성 예산’ 손질을 제시했다. 11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퐁피두 미술관 부산분관 건립 사업과 외국 오페라단 3일 초청에 105억원이 편성된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공연 예산을 취임 즉시 집행정지하고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 박형준 캠프 “공약 베끼기” 반박
박형준 후보 캠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서지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전 후보가 민생 비상조치라며 열거한 화물차주 유류비 지원, 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 동백전 캐시백 상향, 공공요금 동결 등은 부산시가 이미 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부산시는 이미 5508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해 이 모든 사안에 재원을 투입 중”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남이 닦아놓은 길을 자기 공약으로 포장해 내미는 것이 전재수 후보가 말하는 민생 최우선의 실체”라고 직격했다.
◆ 문화 인프라냐 민생 재원이냐
이번 공방의 핵심 쟁점은 퐁피두 미술관 부산분관이다. 박형준 캠프는 “1분기에만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한 부산에서 세계 수준의 문화 콘텐츠는 전략 자산”이라며 “취임하자마자 즉각 폐기하겠다는 것은 부산의 미래를 예산 절감의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선언”이라고 맞섰다. 반면 전 후보 측은 시민 혈세 1100억원을 미술관에 쏟아붓는 동안 정작 공연 지원이 절실한 부산 예술인들은 0.1%도 안 되는 지원금조차 끊겨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세계도시 부산의 문화 인프라냐, 당장 시민 삶을 지키는 민생 재원이냐’를 둘러싼 시각 차가 선거전 내내 핵심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두 후보 민생 철학 정면 충돌
두 후보의 1호 공약은 겨냥하는 과녁부터 다르다. 박 후보는 지난달 29일 ‘청년 1억 자산 프로젝트’를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매일 36명이 부산을 떠나는 청년 인구 유출을 돈으로 붙잡겠다는 구상으로 “부산에 남아도 자산이 쌓인다”는 메시지로 서울행 방정식을 뒤집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반면 전 후보는 유류비·공공요금·에너지 바우처 등 즉각적인 현금성 지원으로 지금 당장 생계가 벼랑 끝에 몰린 시민 전반에 초점을 맞췄다. 청년 이탈을 막는 자산 사다리냐, 전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긴급 처방이냐를 놓고 두 후보의 민생 접근법이 선명하게 갈린다. 6.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부산시장 레이스는 공약 대결을 넘어 도시 비전 논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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