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찍었지만… ‘왕과 사는 남자’ 한 작품에 기댄 극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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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분기 극장가 매출을 견인했다. / 뉴시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분기 극장가 매출을 견인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해 1분기 극장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다만 그 중심에는 메가 히트를 기록한 ‘왕과 사는 남자’ 단 한 편이 자리하며, 회복의 이면에 특정 흥행작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드러났다.

지난 2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1분기 전체 매출액은 3,180억원, 관객 수는 3,19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7%, 53.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1분기 기준 최대치다.

그러나 수치의 상승이 곧 시장 정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2026년 1분기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2017~2019년) 평균의 73.2%, 관객 수는 60.3% 수준에 머물렀다. 외형은 회복됐지만 시장 규모 자체는 여전히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반등을 이끈 핵심은 한국영화 ‘왕과 사는 남자’다. 지난 2월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1분기에만 매출액 1,518억원, 관객 수 1,573만명을 기록하며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7%, 관객 비중은 49.3%로, 사실상 시장 절반을 ‘왕과 사는 남자’ 홀로 견인했다.

한국영화 점유율이 73.4%까지 상승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왕과 사는 남자’의 메가 히트와 더불어 중예산 영화 ‘만약에 우리’의 장기 흥행이 이어지며 한국영화 매출과 관객 수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이는 산업 전반의 회복이라기보다 특정 흥행작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 외국영화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1분기 외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는 각각 847억원, 789만명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3년 연속 감소 흐름을 보였다. 특히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45.2%, 관객은 34.6% 수준에 그쳤다.

라인업 부족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1,000개관 이상으로 개봉한 외국영화는 ‘호퍼스’와 ‘프로젝트 헤일메리’ 두 편에 불과했고, 1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작품 역시 제한적이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력이 약화되며 외국영화의 존재감은 더욱 축소됐다.

반등은 분명했지만, 그 동력이 한 작품에 집중된 구조는 극장가 회복의 한계를 드러낸다. 2026년 1분기 성적은 회복의 신호라기보다 정상화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6년 1분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2026.04.29  영화진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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