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가 흔들린다”…삼전·하닉 레버리지 ETF, 시장 변동성 키우나

마이데일리
코스피가 전 거래일(6615.03)보다 31.77포인트(0.48%) 상승한 6646.80에 개장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시세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226.18)보다 0.58포인트(0.05%) 오른 1226.76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2.5원)보다 1.6원 오른 1474.1원에 출발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다음달 상장 예정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웃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레버리지 자금이 집중될 경우 지수 왜곡과 급격한 수급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2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운용사당 최대 2개씩 총 16개 상품이 상장될 전망이다. 이 ETF는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상승 시 추가 매수, 하락 시 추가 매도에 나서는 구조를 갖고 있어 특정 종목으로의 수급이 집중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른 가장 큰 리스크는 장 마감 직전 단행하는 포지션 재조정(리밸런싱)이다. 단일종목 ETF는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직전 대규모 포지션 조정이 필수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는데, 장 막판 매수·매도 수요가 이 상품에 집중된다면 종가 형성을 왜곡하며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수형 ETF와 달리 기초자산이 단일 종목에 집중되는 만큼 리밸런싱 수요가 개별 종목 주가에 직접 반영돼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단일종목 ETF의 구조적 특성만으로도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시장 전반의 ETF 자금 쏠림 현상까지 겹칠 경우 변동성은 한층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 당시에는 편입 기대감만으로 일부 종목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수급 영향이 단기적으로 확대된 바 있다. ‘KoAct 코스닥액티브’ ETF에 편입된 큐리언트와 성호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20% 이상 급등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최근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한국처럼 일부 대형주에 시가총액이 집중된 시장은 ETF 자금 쏠림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고한 바 있다. IMF는 이란 전쟁 초기 코스피가 하루 10% 이상 급락했던 사례를 두고 “레버리지 ETF 확산이 시장 투매를 심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본부장은 “레버리지 ETF에 대한 변동성 우려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해당 상품은 주식뿐 아니라 선물도 함께 편입하고 있어 변동성이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전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종가 매매에 따른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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