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바람을 넘어 태풍이 분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커리어 세 번째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약점을 이겨냈기에 더욱 놀랍다.
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13 OPS 0.833으로 상승했다.
통산 세 번째 한 경기 4안타다. 2025년 8월 4일 뉴욕 메츠전(4타수 4안타 2득점), 같은 해 9월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5타수 4안타 2득점 1타점) 4안타를 친 바 있다. 올 시즌은 처음이다.

타구를 밀고 당기고 자유자재로 타구를 보냈다. 1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선발 맥스 마이어의 초구 94.5마일(약 152.1km/h) 포심을 통타, 우측 담장 앞에 떨어지는 3루타를 뽑았다. 시즌 1호 3루타. 3회 1사에서는 마이어의 3구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 좌전 안타를 뽑았다. 5회 2사에서는 마이어가 던진 2구 한가운데 95.1마일(약 153.0km/h) 포심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쳤다. 7회 다시 선두타자로 등장해 왼손 앤드류 나디의 초구 94.5마일 직구를 때려 유격수 키를 넘기는 행운의 안타를 뽑았다.
3루타가 인상적이다. 이정후는 높은 코스에 약점을 보인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전까지 이정후가 3루타를 만든 코스의 시즌 타율은 0.143, 장타율은 0.143에 불과하다. 장타 없이 단타만 쳤다는 의미. 첫 장타를 3루타로 뽑았다.
빗맞은 타구도 아니다. 타구 속도가 101마일(약 162.5km/h)이 찍혔다. 비거리도 114.6m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4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던 타구다.


마이어도 이정후의 타격에 놀란 눈치였다.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이날 이정후에게 3안타를 허용한 말린스 선발 투수 마이어는 그를 상대로 한 계획이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이어는 "이정후에게 높은 코스로 직구를 던지려고 했지만 공이 조금 낮게 들어갔다. 경기 첫 공으로 직구를 던졌는데 그가 바로 반응했다. 바깥쪽 체인지업을 높게 던졌는데 맞았고, 또 하나의 승부 직구도 맞았다. 지금 그는 뜨겁다"고 혀를 내둘렀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는 그냥 이정후일 뿐이다. 오늘은 정말 꽤나 좋은 날이었다"라면서 "그는 좋은 타격 자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방식으로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높은 코스의 직구와 빠른 변화구에 약점을 노출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한국에 입국, 타격 연습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려 했다. 드디어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일까. 이정후의 방망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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