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40] 지선 뒤 당권 바라보는 여야 지도부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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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승패를 넘어 전당대회와 당권 구도를 염두에 두고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공천 변수를 최소화하는 데, 국민의힘은 내부 단속과 책임 관리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 뉴시스
여야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승패를 넘어 전당대회와 당권 구도를 염두에 두고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공천 변수를 최소화하는 데, 국민의힘은 내부 단속과 책임 관리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6·3 지방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시선은 이미 선거 이후를 향하고 있다. 겉으로는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의 승패가 관심사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가 곧이어 열릴 여야 전당대회와 직결된 승부라는 해석이 나온다. 6‧3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각 당 대표의 리더십은 물론 연임과 퇴진 여부까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압승 관리 vs 패배 방어… 엇갈린 여야 지도부 전략

이번 선거는 출발선부터 여야의 처지가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유리한 판세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지율 하락과 내부 갈등이 겹치면서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23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흐름은 당내에서도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판세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여야 지도부의 전략은 더욱 뚜렷하게 갈린다. 민주당은 좀 더 확실한 ‘이기는 승리’에 방점을 두며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국힘은 ‘패배의 책임’을 어ᄄᅠᇂ게 최소화 할 것인가에 무게가 실린 모양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해보면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자신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판세가 유리하게 형성됐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지도부의 고민은 다른 지점에 놓여 있다. 선당후사를 내세우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둘러싼 판단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뿐 아니라 이후 당내 구도까지 고려할 때, 지도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물 배치가 중요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당내에서는 그를 둘러싼 공천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조작기소의 피해자’라는 인식 아래 정치적 복권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고, 실제로 20명이 넘는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출마 필요성을 언급하며 지도부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도부의 판단은 간단치 않다. 김 전 부원장이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는 만큼 사법 리스크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과 부산·경남 등 민감한 지역에서 해당 이슈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전체 판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선당후사를 내세운 판단이 실제 공천 결정으로 이어질지 여부를 두고 당 안팎의 시선이 엇갈리는 이유다.

민주당 지도부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공천 여부를 놓고 당내 정치적 복권 요구와 사법리스크에 따른 선거 부담을 함께 고려하며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 뉴시스
민주당 지도부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공천 여부를 놓고 당내 정치적 복권 요구와 사법리스크에 따른 선거 부담을 함께 고려하며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 뉴시스

반면 국민의힘은 상황이 다르다. 지지율 하락 흐름 속에서 반전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지만, 지도부의 대응은 외연 확장보다는 내부 단속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행위를 하는 후보들은 즉각 후보를 교체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일부 지역에서 당 소속 인사들이 지도부와 다른 정치적 행보를 보이는 움직임과 맞물려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산 북구갑을 중심으로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당내 이탈 조짐이 감지되자 지도부 차원에서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을 지목하면서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거 40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지도부 교체가 오히려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이 불가피하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선거 전략을 둘러싼 논의보다 선거 이후 국면을 의식한 움직임이 더 두드러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후보 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당력이 집중되기보다 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의 방향을 둘러싼 계산이 먼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여야 모두 이번 지방선거를 단순한 승패의 문제로 보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유리한 판세 속에서 변수와 파장을 최소화하며 이후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에, 국민의힘은 불리한 흐름 속에서 패배의 충격을 줄이며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방선거는 지역 권력을 가르는 선거지만 이번 선거는 그 의미가 여기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선거 결과가 곧바로 전당대회와 당권 경쟁으로 이어지는 만큼 여야 지도부 모두 이미 다음 승부를 염두에 둔 채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6·3 지방선거의 진짜 승부가 투표 이후에 시작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4월 4주차 결과다. 해당 조사는 2026년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7.7%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질문 문항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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