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정원오-오세훈, 같은 듯 다른 ‘선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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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을 둘러싼 여야의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국민의힘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왼쪽 사진은 정 전 구청장의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오 시장의 모습. / 뉴시스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을 둘러싼 여야의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국민의힘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왼쪽 사진은 정 전 구청장의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오 시장의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을 둘러싼 여야의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하 후보)을 후보로 내세운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하 후보)을 후보로 선출했다. 정 후보로선 5년 만에 ‘수도 서울’ 탈환을, 오 후보는 최초의 ‘서울시장 5선’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선거 전략을 두고 두 후보는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서 드러난다. 정 후보는 이른바 ‘원팀·용광로 선대위’를 띄운 반면, 오 후보는 ‘원팀’을 부각하면서도 ‘후보 중심 선거운동’을 강조하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 ‘용광로 선대위’ 띄운 정원오, ‘장동혁 거리’ 둔 오세훈

20일 정 후보 측은 국회에서 선대위 구성 명단을 발표했다. 우선 서울 지역 최다선인 5선의 이인영 의원과 4선의 서영교 의원이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또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쟁 상대였던 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과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도 상임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남인순·진선미·황희·김영호·진성준·고민정 의원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여기서 한 정책위의장은 인재영입위원장을, 황 의원은 특보단장을 겸임한다. 이번 선대위는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 등 계파를 막론한 30명 이상의 당내 현역 의원들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고문단장으로 합류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20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명단을 발표했다. 사진은 정청래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20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명단을 발표했다. 사진은 정청래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구성에 대해 ‘용광로 선대위’라는 점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일치단결해서 선대위를 구성하고 치르는 선거”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와 마찬가지로 오 후보도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며 ‘원팀 선대위’를 부각했다. 그는 전날(19일) 쪽방촌 주민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서울 종로의 한 동행식당에서 박 의원·윤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감사하게도 저와 경선 경쟁을 했던 두 분께서 흔쾌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셔서 앞으로 50일 가까운 선거 기간 동안 함께 고생해 주기로 하셨다”고 밝혔다.

다만 오 후보는 장 대표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며 ‘후보 중심 선거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후보 중심 선거운동이 시작될 것”이라며 “공천 마무리 단계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지도부 역할이 줄어들면서 후보자 중심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대위에 장 대표가 들어갈 룸(공간)은 없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오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 장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오 후보는 지난 18일 MBN에 출연해 장 대표의 미국 방문에 대해 “결과적으로 지금 후보들한테 짐이 되는 것”이라며 “독자적으로 후보들이 경쟁력으로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정치권 일각에선 오 후보가 향후 장 대표와 당내 ‘파워 게임’을 위해 포석을 깔아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방선거 이후 상황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원팀’을 강조하면서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사진은 오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펼친 윤희숙 전 의원, 박수민 의원과 오찬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원팀’을 강조하면서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사진은 오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펼친 윤희숙 전 의원, 박수민 의원과 오찬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 ‘오세훈 심판론’ vs ‘정권 심판론’

이러한 가운데, 두 후보는 모두 선거 전략으로 이른바 ‘심판론’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정 후보의 경우 선대위에 ‘오세훈 10년 심판본부’를 설치하고 오 후보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이해식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10년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피감기관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민주당) 행안위·국토위원도 힘을 모을 것이고, 총선에서 오 후보와 붙어 승리한바 있는 고민정 의원을 비롯해 서울 지역 의원도 ‘오 후보 실정 심판’을 위한 공격수 역할을 같이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 후보는 ‘정권 심판론’은 내세운 상황이다. 그는 “이 정부가 오만함을 넘어서 독재로 가고 있다”며 “특히 사법부를 경시하는 정도가 아닌, 사법부를 능멸하고 조롱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서울마저 무너지면 이재명 정부의 연성 독재가 극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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