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보다 2.6배 급증”... 그냥 쉬는 90년대생 청년 21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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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청년 고용률이 23개월 연속 하락하는 가운데,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 인구가 이전 세대보다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학력 청년층을 중심으로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정규직 부문의 고령자와 청년 고용 추이 /한국경영자총협회
대기업 정규직 부문의 고령자와 청년 고용 추이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20일 발표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선 과제' 보고서를 통해 최근 청년 고용의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하고 노동시장 개혁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5~29세 청년 중 ‘쉬었음’ 인구는 2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75~79년생이 같은 연령대였던 2004년(8만4000명)과 비교해 약 2.6배나 급증한 수치다. 특히 최근의 ‘쉬었음’ 증가세는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2023년 이후 3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취업 관문을 뚫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다. 학교 졸업 후 첫 취업까지 소요된 기간은 2021년 10.1개월에서 2025년 11.3개월로 4년 만에 1.2개월 증가했다. 신규 채용 인원 중 청년층(15~29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6년 33.6%에서 2025년 25.2%로 20년 사이 8.4%포인트 감소했다.

경총은 청년 고용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인력 수급 미스매치’와 ‘정년 60세 의무화의 여파’를 꼽았다. 2025년 기준 대기업 정규직 청년의 시간당 임금(2만125원)은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청년(1만4066원)보다 43%나 높았다. 이러한 극심한 격차로 인해 청년 10명 중 6명이 대기업과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며 장기 구직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년 연장의 부정적 영향도 언급됐다. 보고서는 정년 60세가 법제화된 2013년 이후 대기업 정규직 내 고령자 고용은 145.9% 증가한 반면, 청년 고용은 35.5%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취업준비생들의 모의면접 /사진=연합뉴스
취업준비생들의 모의면접 /사진=연합뉴스

최문석 경총 청년ESG팀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임금 격차를 해소해 미스매치를 줄여야 한다”며 “청년 고용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일률적인 법정 정년 연장 논의에는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우리나라 25~34세 청년층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70.6%로 OECD 국가 중 1위(2024년 기준)다. 하지만 고학력 인력의 기대치와 실제 노동시장의 일자리 질 사이의 괴리가 커지면서, 고학력층이 주도하는 ‘쉬었음’ 인구 증가라는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첨단 산업 분야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취업 청년 대상 직업 훈련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신산업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기업의 고용 창출력을 높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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