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대출 50조원 급증…중소기업 연체율 '경고등'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국내은행의 기업대출이 지난해 50조원 넘게 불어난 가운데,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은행권은 분기 말마다 대규모 채권 상·매각을 통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른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기업대출금은 지난해 말 기준 1431조3424억원으로 전월 말(1380조6743억원) 대비 50조668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기업대출을 산업별로 보면 18조3790억원 늘어난 제조업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뒤를 이어 기타(17조2191억원)를 제외하면 부동산·임대업(6조5845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 대출의 연체율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잠정)은 지난 2월 말 기준 0.76%다. 지난해 12월 0.59%까지 낮아졌지만, 올해 1월 0.67%를 기록한 데 이어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반면 지난 2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0.42%) 대비 0.03%포인트(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중소기업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2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월 말 대비 0.06%p 올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82%에서 0.92%로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법인의 부실 징후가 더욱 뚜렷하다.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은 1.02%로 전월 말 대비 0.13%p 상승했다. 은행권에서 연체율 1%는 통상 정상 범위를 벗어난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분기 말 효과'에도…부실 누적 우려

다만 이같은 연체율 악화는 내달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은행권은 연체율 상승에 대응해 분기 말마다 부실채권 정리에 나선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매각을 확대해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0월과 11월 각각 1조원대에 머물렀지만, 12월에는 5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해 3분기에도 두 달 연속 1조원대를 기록한 뒤 분기 말에는 4조8000억원으로 늘어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기 말 효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부실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연체율 통계는 상환 여력이 떨어진 중소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중소법인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대내외 불안 요인 등에 따라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과 부실채권 발생 현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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