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휴식이 보약인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타자 2명을 쓰는 KIA 타이거즈. 아직 시즌 극초반이지만, 둘 다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아시아쿼터 제리드 데일은 15경기서 58타수 20안타 타율 0.345 5타점 10득점 OPS 0.823이다.

데일은 시범경기서 죽을 쒔다. 급기야 이범호 감독은 3월28일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서 데일을 결장 시키는 초강수를 띄웠다. 이게 대성공했다. 3월29일 인천 SSG전부터 출전한 데일은 1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5경기 내내 안타를 쳤다.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2003년 이시온(롯데 자이언츠, 16경기)과 함께 역대 외국인타자 데뷔 최다 연속경기안타 공동 1위에 도전한다.
개막전은 누구나 긴장하는 경기다.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 부진으로 위축된 데일이 개막전마저 망칠 경우 시즌 초반이 더 꼬일 것을 우려했다. 개막전서 정규시즌의 분위기를 익히길 바랐다. 데일은 여전히 타구가 뜨지 않아 고민이 있지만, 강한 타구를 만들며 그라운드 곳곳으로 안타를 날린다.
카스트로도 심상치 않다. 올 시즌 15경기서 63타수 18안타 타율 0.286 2홈런 14타점 12득점 OPS 0.805 득점권타율 0.263이다. 16일 광주 키움전서는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1-1 동점이던 6회말 2사 1루서 키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에게 볼카운트 1B2S서 5구 153km 포심패스트볼을 통타, 결승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몸쪽 보더라인에 들어오는, 심지어 빠른 공이었다. 대응하기 아주 어려운 공이었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간결한 스윙으로 벼락 같은 대응을 해냈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타격 타이밍을 못 맞추는 타자였다면 절대 정타를 만들 수 없었다. 경기를 중계한 KBS N 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도 몸쪽 하이존은 어려운 코스라면서, 카스트로의 대응을 칭찬했다.
공교롭게도 카스트로도 15일 광주 키움전에 나가지 않았다. 데일과 달리 개막전부터 개근하고 있었고, 15일 경기서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다. 공교롭게도 쉬고 난 다음날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홈런 외에도 평범한 좌중간 뜬공을 키움 중견수 이주형이 놓치면서 2루타가 됐다. 카스트로에게 행운이 따랐다.
카스트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450경기서 타율 0.278, 마이너리그 통산 808경기서 타율 0.281이다. 전형적인 교타자다. 그런데 2025시즌 트리플A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에서 99경기서 21홈런을 터트리며 장타에 눈을 떴다.
이범호 감독은 카스트로가 3할에 20홈런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바라본다. 다시 말해 지난해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장점은 7~80% 이상 발휘하고, 단점인 컨택 및 승부처 해결능력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아울러 소크라테스 브리토보다 장타력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소크라테스는 지독한 슬로우 스타터였다. 카스트로는 그렇지 않다.
즉, 카스트로가 소크라테스와 위즈덤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취하는 스타일의 타격을 해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시즌은 초반이고 갈 길은 멀다. 9개 구단의 집중견제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카스트로도 이미 개막 2연전 직후 미니 슬럼프를 겪었다. 통상적으로 장타력과 컨택 능력을 겸비한 외국인타자는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KIA가 최형우와 박찬호의 방망이 공백을 메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카스트로와 데일의 성공이다. 한 명도 어렵다는 외국인타자 성공을, 두 명이나 해낼 수 있을까. 낙관은 이르지만 출발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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