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조폭 연루설’ 사과 요구… 정치권 공방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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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대선 국면서 자신을 향했던 ‘조폭 연루설’에 대해 국민의힘의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 ‘추후 보도’를 요청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야당을 겨눈 것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대선을 훔쳤다’고 평가했는데 해당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15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어린아이들도 잘못한게 드러나면 사과한다. 또 그렇게 가르친다”며 “공당인 국민의힘도 큰 잘못이 백일하에 드러났으니 이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기사를 공유했는데,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국제마피아파 조폭 출신 박철민 씨의 가족이 성남시의원 공천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은 지난 2021년 10월 장영하 변호사가 박씨의 주장을 근거로 제기하면서 확산됐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국정감사에서 이를 이슈화했고, 단순히 조폭과 연관이 있다는 차원을 넘어 금품을 주고 받았다는 의혹으로까지 비화했다. 장 변호사는 이로 인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달 12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의 조직적인 허위 사실 유포가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조폭설과 대장동 사건 등을 거론하면서다. 모두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던 사안으로, 이 대통령은 이러한 의혹이 없었다면 대선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승패는 0.73%p 차이로 갈렸다.

청와대는 이번 사안이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규정,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도 즉각 공세모드에 돌입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타인의 티끌에는 엄격하고 자신들의 대들보 같은 거짓말에는 눈 감는 국민의힘에 내로남불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라며 “가짜 뉴스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무기가 되지 않도록 제도적 방어 체계를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러한 야당의 사과 요구에 “민주주의 파괴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대선을 훔쳤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국민의 선택을 ‘도둑질’ 취급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오히려 이 대통령의 ‘SNS 정치’가 정쟁을 부추기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경솔한 SNS 한마디가 외교·안보 리스크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런 엄중한 시국에 국정 책임자가 느닷없이 과거 선거 결과에 매몰되어 ‘내가 이겼어야 했다’는 식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모습은 참으로 목불인견”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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