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원화로 대금을 치르는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반면 부동의 1위인 미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의 결제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통관기준)의 원화 결제 비중은 전년 대비 0.8%p 상승한 3.4%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입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미달러화 결제 비중은 84.2%로 여전히 압도적이었으나 전년보다는 0.3%p 하락했고, 위안화 역시 1.3%로 0.2%p 낮아졌다.
수입 시장에서도 탈(脫)달러 현상이 관측됐다. 지난해 수입의 미달러화 결제 비중은 79.3%로 전년 대비 1.1%p 하락했다. 대신 원화(6.6%), 유로화(6.0%), 엔화(4.0%)의 비중이 각각 0.3%p씩 고르게 상승하며 결제 통화의 다변화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대일본 수출에서 엔화(+0.8%p)와 원화(+0.7%p) 비중이 나란히 상승한 반면 미달러화는 1.4%p 하락했다. 대중국 수출의 경우 위안화 결제 비중이 0.6%p 하락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대중국 수입에서는 원화(+0.9%p)와 위안화(+0.1%p) 비중이 모두 높아졌다.
박성곤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장은 미달러화 결제 비중 하락에 대해 "대미 수출 감소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달러화 결제가 주를 이루는 석유 제품 수출과 원유 수입 등이 줄어든 결과"라고 분석하면서도, 올해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반도체 수출 호조 등 달러화 결제 비중이 큰 품목들의 영향으로 비중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 현장에서 원화 결제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환율 변동 리스크를 피하려는 기업들의 수요와 한국 기업의 협상력 강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대일본 수입에서 엔화 결제 비중이 1.9%p나 급등하고 미달러화가 같은 폭으로 하락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달러 대신 엔화로 직접 결제하는 것이 유리해진 시장 환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결제 형태의 변화는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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