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갈등 고조…파업 시 '최대 10조 손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와 노동조합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임금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노조가 5월로 예고한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피해액이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 더해 개인 기업의 피해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한국 경제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R&D 투자비보다 18% 많아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가 올해 전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000660)는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쓰고 있는데, 이보다 큰 규모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 전망대로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달할 경우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가 45조원에 이를 수 있다. 


노조는 당초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올해 1분기 역대급 잠정 실적이 발표되면서 요구 조건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요구하는 금액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비(37조7548억원)보다 18.3% 많다. 또 삼성전자의 연 배당금(11조1079억원)의 4배를 넘는 규모다.

인수합병(M&A)도 충분히 가능한 금액이다. 실제 지난 2020년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할 때 약 10조3000억원을 썼다.

특히 반도체 공정은 몇분만 멈춰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이 정전사고로 28분 멈췄을 당시 5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하루 종일 정전이 이어졌다면 피해 규모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보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이 약 3배 이상 증가한 만큼 파업으로 인한 공장 중단 손실 규모는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기간은 오는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다. 

노조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10조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최근 조합원에 보낸 메일에서 파업이 실시되면 회사는 10조원 손실을 입지만, 직원 손해는 4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공급 일정이 틀어지면 빅테크들의 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더 안정적인 경쟁사로 신규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노조 미가입' 블랙리스트 확산 논란

삼성전자 내부 직원이 다른 임직원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려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사내 공지를 통해 "특정 부서의 단체 메신저 방에서 수십명 이상의 △부서명 △성명 △사번 △조합가입 여부 등이 기재된 명단 자료가 전달된 사실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행위가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9일 경기도 화성동탄경찰서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조가 파업 불참자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어 이번 일에 노조가 관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 추후 강제 전배나 해고 등 조합과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 있을시 그분들을 우선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노사 갈등 넘어 노노 갈등 조짐

노사 갈등을 넘어 임직원 간 내부 갈등도 심화되는 분위기다.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사업부 간 연봉 격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가운데 95%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부문 직원들에게 성과급이 몰리면 가전·TV·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우려된다. DX부문은 지난해 한 해에만 2000억원의 손실을 냈다. DX부문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2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달 말 교섭 중단을 선언한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캠퍼스에서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갈등 고조…파업 시 '최대 10조 손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