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여야 대립 속에 또다시 불발됐다. 자녀 국적 및 여권 사용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면서다.
1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으나,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에 실패했다. 재경위는 오는 20일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재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야당은 신 후보자 자녀의 국적 및 여권 사용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제기하며 보고서 채택에 반대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주요 쟁점과 관련해 인사청문회를 기망한 만큼 보고서를 채택해선 안 된다”며 “장녀가 국적상실 이후에도 대한민국 여권을 재발급받아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능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불법 문제와 거짓 증언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보고서 채택은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여당은 과도한 정치 공세라는 입장이다.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공직에 나선 점만 봐도 국가에 대한 책임감은 분명하다”며 “독립적인 자녀 문제를 후보자 도덕성으로 확대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임이자 재경위원장은 “한국은행 총재는 공석이 장기화돼선 안 되는 자리”라며 간사 간 협의를 요청하고 정회를 선포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신 후보자 청문보고서는 지난 15일 청문회 당일에도 채택되지 못했다. 한은 총재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14년 이후 당일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20일 퇴임할 예정으로, 이후 일정에 따라 후임 총재 취임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대통령 임명은 가능하지만 정치적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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