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부동산 대신 우주”…개미 자금 614억, 테마 ETF로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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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아르테미스 II 우주선이 달 근접 비행 중 달 뒤로 지구가 지는 모습을 촬영한 장면 /뉴시스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국내 개인 투자자 자금이 부동산과 전통 자산을 넘어 테마형 금융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민간 우주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부터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으며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전날 상장한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상장 첫날(14일) 개인 순매수는 614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상장 패시브 ETF 기준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규모로는 최대 수준이다.

이번 흥행은 단순한 신상품 효과를 넘어 투자자 자금 흐름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등 전통 자산 중심에서 벗어나 성장 산업 중심의 금융투자로 이동하려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ETF는 기존 우주·방산 ETF와 달리 방위산업 기업을 제외하고 순수 민간 우주 기업에만 투자하는 구조를 갖췄다. 포트폴리오는 총 10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로켓랩(약 23%), 인튜이티브 머신스(17%), AST 스페이스모바일(15%), 레드와이어(15%) 등 주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발사체와 위성 등 우주 산업의 핵심 인프라에 해당하는 ‘업스트림’ 영역에 전체 자산의 약 70%를 배분해 산업 성장 초기 단계에 직접 투자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또 다른 요인은 스페이스X 편입 가능성이다. 해당 ETF는 향후 스페이스X가 상장될 경우 이를 포트폴리오에 신속히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최대 25%까지 편입할 수 있는 규칙을 적용했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공동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민간 우주기업으로, 발사체·위성 사업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개인 투자자의 접근이 어려웠던 민간 우주 산업 투자 기회를 간접적으로 제공했다는 점에서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방산 기업을 제외하고 순수 미국 우주 기업으로 구성된 ETF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점이 투자자 관심으로 이어졌다”며 “민간 우주 기업 중심의 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투자 수단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테마로 이동하는 자금”…투자 패턴 변화 신호

이번 자금 유입은 특정 상품 흥행을 넘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 변화 신호로도 해석된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부동산·예금 중심 자산 배분에서 벗어나, 특정 산업 성장성에 베팅하는 테마형 ETF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주 산업은 발사체·위성·통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민간 기업 중심의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차세대 투자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접근이 어려웠던 우주 산업에 ETF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개인 자금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향후에도 테마형 ETF 중심의 자금 이동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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