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마무리가 흔들린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 이글스는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5-6으로 패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한화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선발 문동주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6회 올라온 김종수도 잘 막았다. 7회초 시작 전까지 5-0으로 앞서며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기회였다.
그런데 불펜진이 이날 경기에서도 크게 난조를 보였다. 선발 문동주 포함 9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는데, 다 사사구를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18사사구를 헌납했다. 이는 1990년 5월 5일 롯데가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17사사구를 뛰어넘는 KBO 역대 팀 한 경기 최다 사사구 신기록이다. 그 정도로 마운드가 불안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무엇보다 마무리 김서현의 부진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김서현은 팀이 6-2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에서 조동욱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하더니, 르윈 디아즈와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이어 류지혁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면서 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전병우와 승부하는 과정에서는 폭투까지 범했다. 그래도 역전은 허용하지 않고 전병우를 땅볼로 처리하며 8회를 마쳤다.

문제는 9회였다. 선두타자 박세혁에게 안타를 내주며 시작했고, 이성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되었다. 이후 제구 초점을 전혀 잡지 못했다. 김재상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졌고, 박승규에게는 몸에 맞는 볼까지 내줬다. 그래도 김지찬을 2루 땅볼로 돌리며 2아웃까지 왔다.
하지만 최형우에게 밀어내기 볼넷 동점, 이해승에게 밀어내기 볼넷 역전을 허용한 김서현은 결국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다행히 황준서가 올라와 추가 실점 없이 막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승리 의지가 떨어진 한화는 9회말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며 경기를 마쳐야 했다.
지난 시즌 막판 부진했던 김서현은 올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물론 볼넷을 내주고, 안타를 맞으며 위기가 있었을지 언정, 이날 경기 제외 올 시즌 실점 경기는 6경기 중 딱 한 경기(4월 1일 대전 KT 위즈전 0이닝 3실점) 뿐이었다.

그러나 이날 부진과 패배로 가뜩이나 불펜이 흔들리는 한화로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는 불펜 평균자책 8.73으로 꼴찌였다.
과연 다음 등판에서는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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