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때문에 공황장애·우울증", 이수지 영상에 쏟아진 유치원 교사들의 '눈물 퇴사'[MD이슈]

마이데일리
이수지./유튜브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방송인 이수지가 유치원 교사를 패러디한 영상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해당 영상에는 '진상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다 결국 현장을 떠나야 했던 교사들의 뼈아픈 퇴사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이수지는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통해 새벽 4시에 시작해 밤 10시에 퇴근하면서도 끊임없는 민원에 시달리는 유치원 교사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이 영상은 전·현직 교사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내며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학부모들은 “아이 피부가 예민하니 원에서 쓰는 저렴한 물티슈 대신 직접 보낸 식물성 물티슈로 뒤처리해달라”, “아이 MBTI가 I(내향형)이니 E(외향형)인 친구들에게 기가 빨리지 않도록 내향적인 아이들 위주로 반을 편성해달라” 등 황당한 요구를 쏟아냈다. 특히 등원 시간 내내 이어지는 민원에 교사의 귀에서 피가 흐르는 연출은 교사들이 느끼는 정신적 고통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이 영상은 13일 현재 조회수 430만 회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의 댓글창은 웃음 대신 교사들의 '눈물 섞인 고발'로 채워졌다.

한 교사는 "다른 교사와 아이들 앞에서 면박을 주며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고, 교구를 머리에 던졌던 학부모를 잊지 못한다"며 퇴사 소식을 전했다. 그는 "올해 26살인데 공황장애와 우울증 약으로 버티고 있다"며 "교사들을 제발 벼랑 끝으로 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교사는 "야외 활동 중 친구에게 흙을 던지는 아이를 제지한 것이 왜 잘못이냐"며 "맘카페에 글을 올려 학부모들 사이에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바람에 결국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전직 교사로서 영상을 보는 내내 트라우마 때문에 심장이 뛰고 속이 울렁거린다", "실제 선생님들이 이 영상을 보고 웃지 못하고 울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는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지난 1월 40도에 가까운 고열에도 출근해 일하다 숨진 경기도 부천의 20대 유치원 교사 사례를 언급하며, "이수지가 교사들의 열악한 현실을 제대로 조명했다"며 유치원 교사의 처우 개선과 인권 보호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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