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호령존.
윤석민 티빙 해설위원은 올 시즌에 들어가기에 앞서 KIA 타이거즈를 5강 후보에 집어넣었다. 야구인 유튜버들 중 유일했다. KIA 출신들도 올해 KIA의 가을야구를 비관적으로 바라보지만, 윤석민은 달랐다. 김호령이 풀타임으로 센터라인을 지켜줄 것이란 믿음이 크다.

윤석민은 당시 “김호령 전 세계에서 수비 제일 잘 한다. 진짜 다 잡는다. 세계 1등”이라고 했다. 자신의 현역 시절 경험에 의한 판단이다. 실제 KIA 사람들은 김호령이 중견수에 버티고 있으면 공이 좌중간, 중앙, 우중간으로 날아가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워낙 빠른 주력에, 데뷔 12년차의 ‘짬바’로 어느 정도 예측 수비까지 가능하다. 수비코치가 굳이 시프트를 지정 안 해줘도 투수와 타자의 승부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움직이는 수준이다. 심지어 KBO리그에서 외야 수비력이 가장 빼어난 박해민(36, LG 트윈스)에게도 크게 안 뒤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런 김호령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엄청난 슈퍼캐치를 해냈다. KIA가 6-5로 앞선 8회말. 한화 강백호가 무사 1루서 김범수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멀리 치는 좌타자 강백호가 타석에 나왔으니, 중견수는 당연히 중앙에서 약간 우측으로 치우친 수비를 하는 게 정석이다.
그러나 김호령은 공이 배트에 순간 좌중간으로 전력 질주,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지기 직전 절묘하게 걷어냈다. 만약 이 타구가 그라운드에 닿았다면 1루 주자의 득점은 물론, 한화의 재역전이 가능한 분위기였다. 그 수비 하나로 KIA가 이겼다고 봐야 한다.
그날 김호령은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했는데, 사실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의 효과를 냈다고 봐야 한다. 상대의 안타와 득점을 하나씩 지웠기 때문이다.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100% 빠지는 줄 알았는데 잡았다고 밝혔다. 더구나 우투우타 김호령이 왼손에 글러브를 끼기 때문에, 우중간으로 따라가서 타구를 걷어내는 건 더더욱 어렵다고 봤다.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고 있으면 상대적으로 좀 더 넓은 범위를 캐치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김호령의 발과 집중력이 모든 걸 해결했다.
김호령은 지난 시즌 열려 있던 왼다리를 정석적으로 닫고 치면서 몸쪽 코스 대응력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칠 수 있는 코스가 여전히 많은 타자는 아니다. 그러나 실투와 몸쪽 공을 강하게 타격하는 능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발까지 빠르니 장타력이 쭉쭉 올라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대체로 커리어 내내 건강했다.
12일까지 13경기서 53타수 13안타 타율 0.245 4타점 5득점 OPS 0.631로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수비 공헌도를 감안하면 김호령은 드러난 수치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제리드 데일과 함께 붙박이 테이블세터가 됐다. 34살에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다. 체력관리와 상대분석을 잘 극복하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올 시즌을 마치면 뒤늦게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FA 중견수 시장의 다크호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KIA의 고민이 상당히 커질 듯하다. 36세 박해민이 4년 65억원이었는데, 내년 35세 김호령의 몸값이 어떻게 형성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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