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보이스피싱이 해가 갈수록 수법이 정교해지면서 최근에는 공공기관, 학교,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노쇼(No-Show)나 구매 대행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악화된 경제상황을 이용, 특정업체와의 거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가장 고전적인 수법으로는 "검사입니다. 당신 명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었으니 수사에 협조하세요." "엄마, 나 핸드폰 액정 깨져서 수리 맡겼어. 급하게 결제할 게 있는데 대신 해줘."를 문자나 카톡을 보내는 형식이다.
경기도 일대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는 사건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겨냥하고 있어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경기도 양평 한 식당에서는 저녁 회식 때 필요한 고가의 와인을 특정 업체에서 구매할 것을 권유 받았다. "15명이 저녁 회식을 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자주 먹는 400만원 하는 와인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업체를 소개해 줄 테니 구입해오세요" 너무 비싸 예약을 포기해 금전적인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요즘 같은 시절에 거절하기 힘든 전화였다.
평택에서는 학교 산학협력단장의 명함을 사칭해 기숙사에 필요한 샤워기 견적을 요구했다. 실제 학교 관계자처럼 꾸민 위조 명함을 제시하고 학교 기숙사 내 샤워시설 설치 사업에 대한 견적을 요청했다. 거래명세서를 받은 후 '더 저렴한 공급업체'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특정 업체와의 거래를 유도했다.
그러나 설치 업자가 거래 과정에서 해당 학교에 직접 연락해 명함에 있는 핸드폰번호와 이름이 맞지 않다는 걸 확인하면서 사기 시도는 무산됐다. 확인 결과 해당 학교는 공사계획도 없었다.
공공기관과 학교 그리고 소상공인을 타깃으로 한 보이스피싱의 수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공공기관 학교 관계자사칭 후 위조 명함으로 신뢰를 먼저 확보한다. 그후 거래를 제안하고 '비싸다는 핑계'를 대고 자신들이 소개하는 특정 업체와의 거래를 유도하고 돈이 입금되면 잠적하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학교명으로 제안이 올 경우 기관 공식 대표번호로 재확인해야한다"며 "특정업체로 거래를 유도하거나 선 입금을 요구할 경우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사실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발생했다면 즉시 증거를 수집하고 대화 내용, 통화 녹음, 상대방이 보낸 서류 사진, 입금 계좌번호 등을 모두 보관 후 사이버 수사대나 가까운 경찰서에 방문해 고소장을 접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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